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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소환 D-2…'검찰 vs MB' 막바지 준비 전략은?

입력 2018-03-12 17:42 수정 2018-03-1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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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뒤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합니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서 1년 만이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는 역대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되는 것이죠. 검찰은 막바지 보강 수사에 이어서 또 이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과 함께 대응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늘(12일) 최 반장 발제에서는 모레, 이 전 대통령 소환 준비 상황을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검찰 조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 온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아시다시피 개신교 장로이지만 일요일인 어제 교회도 가지 않았고, 매주 월요일 진행해 온 참모들과의 티타임에도 오늘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포토라인에 서기 전까지는 침묵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동안 밝혀온 입장대로라면 이같은 입장을 내놓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2007년 8월 14일) : 일부 정치검찰, 자기 할 일을 해야지, 이 역사적 순간에 어설프게 끼어들면 국민으로 부터 큰 저항을 받습니다. 여러분. 저를 믿으십시오! 제가 어떻게 살아왔습니까? 여러분 저, 삶에 대해서 어떤 사람이 돌을 던질 수 있습니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습니까!]

검찰은 소환에 앞서 막바지 수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왕 차관' 박영준, '청계재단 이사장' 송정호, '맏사위' 이상주씨 등 핵심 참고인들을 지난 주말 잇따라 불러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박영준/전 지식경제부 차관 : (여전히 금품수수 과정에서 개입했다는 혐의를 부정하고 계십니까?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성실히 조사받았습니다. (포스코, 지금까지 망가뜨렸다는 주범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그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좀 못 걷겠거든요?]

[송정호/청계재단 이사장 : (불법자금 수수하는데 개입하셨습니까?) 아휴 별말씀을! (그래도 혹시 어떤 기업 관련해서 이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습니까?) 아이고! 전혀 그런 거 없어! 전혀. 내가 무슨 기업하는 사람이에요? 누구를 연결시켜줘. 기업하는 사람들은 기업하는 사람들끼리 하는 것이지. 나는 법하는 사람이야, 법.]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은 한번 소환으로 조사를 마치겠다고 밝힌 만큼 조사 분량도 상당할 텐데요. 물론 최종 검토를 거치겠지만 질문지만 A4용지 120에서 130쪽에 달하는 등 박근혜 전 대통령 100쪽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혐의가 방대한 만큼 전략도 중요할 겁니다. 예상 시나리오인데요. 핵심은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입니다. 6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죠. 다스가 이 전 대통령 거라는 전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다스 실소유 문제를 먼저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다음 소송비 대납, 비자금 조성, BBK 투자금 회수 등 다스 관련 조사가 줄줄이 이어지겠죠. 이어서 대선 전후 이팔성 그리고 김소남씨 등으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 상대적으로 액수가 적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제기하는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방향으로 대응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효재/전 청와대 정무수석 : 법적인 문제 같은 것들 변호사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행연습 같은 것도 따로 하시고 그랬나요?) 예행연습이라고 할 것은 없고요. 지금까지 검찰에서 언론을 통해서 제기한 여러 가지 문제 같은 것들을 사실여부를 지금 따져보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과 함께 준비중인 변호사는요, MB 참모 출신 정동기, 강훈 변호사 그리고 이들과 함께 같은 로펌에서 근무했던 피영현, 김병철 변호사가 합류했습니다. 다만 BBK 주가 조작 수사 당시 대검 차장검사였던 정 변호사의 적법성 논란이 일었죠. 현재 대한변협의 유권해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 뒤면 그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그리고 14일 조사 당일에는 지하철 2호선 서초역 방향 출입문이 폐쇄되고 검찰청사 전역에 대한 통제가 이뤄집니다. 다만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 때 다른 부서의 조사를 모두 중단시키는 등 일종의 청사 전체가 박근혜 1인 조사실이 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이 전 대통령이 출석하는 오전 이외의 조사는 진행하는 등 제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청사에 도착하면 곧바로 10층으로 올라 갑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10층 첫 번째 사무실인 1001호에서 조사를 받는데요. 10층에는 부서가 2개뿐인 데다가 스크린도어와 철문을 지나야 조사실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보안에 적합한 점이 고려된 겁니다. 공교롭게도 '1001'이 대통령을 상징한다는 얘기가 있죠.

아시다시피 대통령을 상징하는 번호 1입니다. 전용기는 '코드원' 그리고 전용열차는 '트레인원'이죠. 의전 차량 역시 통상 '1호 차'라 불립니다. 노태우 정부 때까지 바로 1호차의 번호가 '1001'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앞서 최순실 씨가 오피스텔 1001호에 살며 카페 전화번호 뒷자리를 1001로 하는 등 이 번호에 집착을 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2016년 10월 28일) : 최씨는 대통령 행세를 했습니다. 오피스텔 전화번호로 대통령을 상징하는 '1001' '1111'을 사용하고, 여러 개의 대포폰, 2G폰도 사용했습니다. 절대 일개 '필부필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가운데 김윤옥 여사와 관련해서는 앞서 국정원 특활비 1억 원을 전달했다는 김희중 전 실장 진술이 나온 데 이어서 이번에는 대선 전 명품 가방을 건네 받았다는 의혹이 새롭게 불거졌습니다. 검찰은 당장은 조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김 여사로의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이렇게 해보겠습니다. < MB 소환 D-2… 본격 준비하는 검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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