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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쏙쏙] 질척이거나 가볍거나…눈에도 성격이 있다?

입력 2017-12-15 09:27 수정 2017-12-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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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관심을 모으는 이슈들을 보다 자세하게 짚어드리는 이재승의 뉴스쏙쏙 시간입니다.

이재승 기자! 이번주는 역시 한파와 눈 소식이 가장 큰 관심사라고 봐야겠지요. 일단 한파의 기세는 조금 꺾였고, 오늘(15일) 밤부터 전국에 다시 눈 소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눈과 관련한 이슈를 준비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첫 번째 이슈 '눈에도 성격이 있다!'입니다.

하늘에서 내린다고 모두 같은 눈이 아닙니다.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은 상태에서 눈이 만들어지면 습설이 되고 반대의 경우 건설이 되는데, 습설은 질척거리는 특징이 있고 건설은 보송보송 가볍고 잘 흩날리게 됩니다.

지난 10일 일요일 수도권 곳곳에 내렸던 눈, 이게 바로 습설인데요.

습하기 때문에 눈이 잘 뭉쳐지고 무거워서 비닐하우스를 망가뜨리기도 합니다.

반면 사흘 전 호남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눈은 비교적 건조한 건설입니다.

습설과 건설의 구분방법, 먼저 들어보시지요.

[윤익상/기상청 예보분석관 : 건설과 습설은 같은 부피에서 수증기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분류하는데 일반적으로 내리는 눈은 강수량 1㎜당 1에서 1.5㎝의 눈이 쌓입니다. 습설은 무겁기 때문에 이보다 적설이 적게 되고, 건설은 가볍기 때문에 이보다 눈이 많이 쌓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습설은 무겁기 때문에 이보다 적설이 적게되고, 건설은 가볍기 때문에 이보다 눈이 많이 쌓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같은 수증기량이면 건설이 더 높게 쌓인다는 것인데 건설은 틈새가 넓어서 밟으면 뽀드득 소리를 내면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가 납니다.

건설은 가늘게 내리는 가루눈 형태로 북쪽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해상을 지나면서 눈구름이 만들어집니다.

습설은 남해상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올라와 한반도에 남아 있는 찬 공기와 부딪혀서 눈이 오게 되는데요.

습설은 비교적 포근한 날씨일 때 내리는데, 남서기류를 정면으로 받는 제주도 한라산에 내리는 눈은 대부분 습설인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네, 뭐 길게 설명을 했는데, 이 습설과 건설, 봐야하는 게 눈 피해와 직결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오늘 밤부터 내리는 눈은 어떤 눈인 것인가요?

[기자]

오늘 밤 전국에 내리는 눈은 북쪽에서 기압골이 들어오면서 내리고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서해안에 오는 눈은 북서쪽에서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만들어진 눈입니다.

둘 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건설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일요일에는 서울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는 등 다시 추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눈과 관련한 두 번째 이슈도 볼까요?

[기자]

올림픽 때 쓰는 눈은 따로 있다! 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프로스키선수들을 위한 눈은 따로 있습니다.

일반사람들은 습설과 건설 중간 정도가 스키나 보드타기에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처럼 국제경기는 시합 3~4주 전부터 눈 관리에 들어가는데요.

건설과 습설이 아닌 제3의 눈을 만드는 것인데, 전문가의 설명 들어보시지요.

[양성철/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장애인 스키단 감독 : 알파인 회전 경기 슬로프는 눈에 인젝션이라고 해서 고압의 물을 분사시켜 눈 속 30cm까지 얼려버리는데 슬로프가 스케이트장처럼 된다고 보면 됩니다. 활강경기는 워터링이라고 눈 표면에 물을 뿌려서 더 잘 미끄러지고 단단하게 하는 작업을 합니다.]

일반 눈 같은 경우는요. 여러 선수가 경기하게되면 눈이 파이게 되겠지요.

그러나 슬로프를 완전히 얼려버리면 그 차이가 덜하게 되고 훨씬 빠르게 움직일 수 있어서 그만큼 실력차이가 더 드러나게 됩니다.

일반인들 같은 경우에는 국제경기 슬로프가 너무 미끄러워서 서 있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참고로 스키장에서 안전사고는 오후가 가장 위험한데요.

아무래도 기온이 오르면서 눈이 녹고 뭉쳐 있어서 조심을 해야 합니다.

[앵커]

네 이어서 세 번째 이슈는 이맘때가 되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소식이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매년 궁금한 이야기지요, 바로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릴까? 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상청이 조금 전 6시에 중기예보를 내놨는데요, 여기에 25일 크리스마스 날씨 전망이 처음으로 공개가 됐습니다.

예보에 따르면 25일은 구름이 많이 끼겠지만 아쉽게도 눈 소식은 없습니다.

기상청이 지역별 예보 신뢰도를 함께 발표하는데, 높음, 보통, 낮음 3단계 중에서 25일 예보의 신뢰도는 보통입니다.

그래서 예보가 빗나가기가 지금으로서는 어려운 상황인데요.

다만 다행인 것은 기온이 평년수준을 보이며 크게 춥지는 않겠습니다.

크리스마스날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3도, 낮 기온은 영상 3도가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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