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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점퍼' 유행은 옛말…대학가도 점령한 '롱패딩'

입력 2017-12-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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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겨울 지나가는 사람들 가운데 긴 패딩을 입은 사람들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대학가에 이 롱패딩이 열풍이라고 하는데, 여러 얘기들이 나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1990년대 후반부터 불과 몇년 전까지 겨울 대학가 대세는 '야구 점퍼'였습니다.

팔짱을 끼고 걷는 연인도, 무심히 길을 가는 학생도, 펑퍼짐하고 짧은 야구 점퍼를 입고 있습니다.

체육학과 학생들이 편하게 입던 게 일반 학과로 번져 단체복이 됐습니다.

전원을 키자 기계가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대학 로고를 찍어내는 손이 바쁩니다.

무릎 아래 발목까지 내려오는 이른바 롱패딩입니다.

주문이 밀려 임시직까지 고용했지만 일손이 달립니다.

[송호민/단체복 업체 대표 ; 야구 점퍼 유행이었다가 이제는 추운 날에도 입을 수 있는 롱패딩이나 (하루에) 많이 나가면 500개까지 나가고요.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듭니다.]

2017년 겨울, 대학 캠퍼스로 나와 봤습니다.

이렇게 무릎 밑으로 길게 내려오는 롱패딩 입은 학생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간혹 야구 점퍼 무리가 지나가기도 하지만 이제 소수입니다.

[김준형/대학생 : 따뜻하고 실용적이어서, 롱패딩이 웬만하면 몸 전부를 가리는 거라서 안에 입는 옷은 따로 신경 안 써도 되고 그래서 (입습니다.)]

롱패딩 인기는 무엇보다 따뜻해서입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겉면 온도를 재봤습니다.

기존 점퍼는 체온이 밑으로 빠져나가 붉게 나타납니다.

롱패딩은 체온이 보존돼 어둡게 표시됩니다.

하지만 한 번 유행을 타면 너도나도 똑같은 것만 찾는 세태에 대한 자조도 많습니다.

[권순현/대학생 : 짧을 때는 짧은 것만 유행하고, 겨울 되니까 긴 거 유행하니까 개성 없어 보인다는 것 같습니다.]

유행을 타고 일부 패션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100만 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까지 내놓는 등 과도한 상술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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