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철원 총기사고, 사격장 유탄에 사망"…말 바꾼 국방부

입력 2017-10-10 07:3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지난 달 말 강원도 철원에서 병사가 총상을 입고 사망한 사건에 대해 국방부가 처음에 얘기했던 도비탄이 아니라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에 맞은 것으로 결론을 내면서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 사건을 축소하려고 했던게 아니냐는 것입니다. 사격장 부실관리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민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달 26일 진지 공사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고 이모 상병이 날아온 총알에 머리를 맞고 쓰러집니다.

국방부는 사건 발생 하루만에 돌이나 나무에 맞고 튕겨나온 도비탄이라고 밝혔지만, 특별조사 결과 사고 지점에서 340m 떨어진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으로 확인됐습니다.

탄두 표면에 충돌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 비춰 사격장에서 곧장 날아온 총알이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군은 또, 사격장에는 높이 28m의 방호벽이 있었지만 총구 각도가 정상보다 2.39도 높게 발사될 경우 방호벽을 쉽게 넘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장소 주변에서 유탄 흔적이 70여 개나 발견될 정도로 위험한 곳이었지만, 사격 훈련 당시 출입을 막지 않았습니다.

군 부대가 그동안 사격장 주변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고 부실 관리해왔다는 걸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군은 사고 발생 이후에도 곧바로 '도비탄에 의한 사고'로 잠정 결론을 내려, 유족 등의 반발을 샀습니다.

유탄 사고에 비해 도비탄의 경우,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처음부터 단순 사고로 처리하려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군은 책임간부 3명 등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영상편집 : 구영철)

관련기사

군, '도비탄 맞아 사망' 해명했지만…유가족 "납득 불가능" 부검서 흔들리는 '튕긴 총탄설'…철원 사망사고 원인은? 군 "튕겨 나온 총알 맞아 사망" 설명했지만…의혹 증폭 [Talk쏘는 정치] 날아든 총탄에…육군 일병 어이없는 죽음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