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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북과 대화, 강한 국방력 있을 때"

입력 2017-06-23 18:04 수정 2017-06-2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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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연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해결 구상을 밝히고 또 사드 배치와 관련된 논란에 직접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문 대통령의 어제(22일) 이뤄진 로이터 통신 인터뷰 내용부터 살펴보고요. 이어서 오늘 오후 공개된 문 대통령의 국방과학연구소 방문 소식도 청와대 발제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영국 로이터통신 인터뷰 (어제) : 많은 분야에서는 여전히 보복조치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그렇게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시진핑 주석과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그때는 그에 대한 시정을 요구할 것입니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포스트, 그리고 미국 방송 CBS에 이어 어제 영국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머지않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배치할 기술을 손에 넣게 될 걸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참고로 ICBM을 실전 배치하려면 아주 많은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미사일에 실을 핵탄두를 가볍게 소형화하는 기술도 필요하고 고출력의 엔진 기술, 발사 후 단 분리 기술, 그리고 대기권 바깥에서 다시 들어올 때 미사일이 타지 않고 견뎌내도록 만드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모두 갖춰야 하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서, 지난 21일 북한이 ICBM용 로켓 엔진 시험을 시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이야기하면서도 도발에는 제재로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는 점을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문 대통령이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우리 군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한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대북 포용 정책이나 대화도 북한을 압도할 안보 능력과 강한 국방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의 국방과학연구소 방문 목적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하는 데 있습니다. 오늘 시험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은 고도화되고 현실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우리의 킬체인의 핵심 무기체계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예정된 사거리를 비행한 후 목표지점에 정확하게 명중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주목받았던 부분은 문 대통령이 거론한 사드 배치 일정입니다. 문 대통령은 애초 계획에 따르면 2017년 말까지 사드 발사대 1기를 배치하고 나머지 5기는 내년에 배치하기로 합의돼 있었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연유에서인지 알 수 없지만, 이런 모든 절차가 앞당겨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사드 발사대 2기가 대선 직전인 지난 4월 말에 성주 부지에 배치됐습니다. 나머지 발사대 4기는 비공개로 반입됐습니다.

한·미 간의 사드 합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발언의 의도가 어찌 됐든 사드 조기 배치 배경에는 우리 정부뿐 아니라 미국 측의 역할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뉘앙스로 받아들여집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내놓은 메시지는 아니다", "드라이하게 받아달라"고 설명했습니다마는,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가 거론될 경우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어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취임 후 첫 통화를 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한국 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영어 얘기를 좀 해보고 싶은데요. 강 장관의 영어 실력은 정평이 나 있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 말을 그가 번역하면 더 아름다워진다"라고 호평했다고도 전해지는데요.

[강경화 외교부 장관/주한 미국대사 대리·주한미군 사령관 접견 (지난 21일) : So welcome once again, and I'm ready to discuss with you all the pending issues that we have on our table (다시 한번 환영하고, 저는 모든 현안에 대해 의논할 준비가 되어있어요.) and perhaps we can continue the discussion after the… (끝나면 더 많은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I' ve never been so much photographed… (저는 이렇게 많이 사진 찍혀본 적이 없어요.) Thank you. Thank you very much. Thank you. (감사합니다.) May we excuse ourselves? (인제 그만 나가주시면 좋겠어요.)]

그런데, 강 장관이 과거 서울 지하철 영어 안내방송을 했었다는 얘기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긴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그 화제의 방송을 들어보시죠.

[다음 역은 동대문운동장, 동대문운동장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을지로나 성수, 잠실 방면으로 가실 손님은 다음 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시기 바랍니다. Next stop is Dongdaemun Stadium, Dongdaemun Stadium. You can transfer to green number two line.]

굉장히 발음이 좋으시네요. 수도권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블로그에 올라온 이 안내 방송에는 영어 성우 '강경화'라고 적혀 있습니다. 지난 95년 서울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하던 승객들은 매일같이 들었을 텐데요.

그런데 최근 강 장관의 목소리와는 좀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네티즌들에 따르면 이 낭랑한 영어 안내 방송 목소리의 주인공이 강 장관이라는 겁니다. 참고로 강 장관은 KBS 영어방송 프로듀서 겸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죠.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문 대통령 "북한과 대화도 강한 국방력 있을 때 가능"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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