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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민의당, '5·18 폄훼 논란' 장성민 입당 불허

입력 2017-02-22 18:53 수정 2017-02-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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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 바깥에 있는 '예비 대선주자'들을 모시기 위한 각 당의 노력, 특히 국민의당만큼 적극적인 곳도 없지요. '손학규 의장 입당'은 그런 노력의 산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국민의당이 자진해서 입당하겠다는 한 대선주자를 오랜 논의 끝에 받지 않기로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왜 그랬던 걸까요.

오늘(22일) 국회 발제는 이 얘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에게 "안철수와 한판 대결을 벌일 테니 문 좀 열어달라"고 했던 장성민 전 의원 얘기입니다. 지난달 17일 대선 출마 선언하면서 국민의당 입당을 선언한 지 한 달 여 만에 오늘 이런 최종통보를 받았습니다.

[김경진/국민의당 의원 : 장성민 의원에 대해서 입당은 불허가하기로 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대부분의 최고위원이 입당 불허 의견을 냈었습니다.]

장성민 전 의원님, 몇 해 전만 해도 타 채널에서 저희 <정치부회의>와 피 말리는 시청률 경쟁을 벌이던 프로그램 <장성민의 시사탱크="">, 저희끼리는 '장성탱'이라고 줄여 부르기도 했는데, 아무튼 여기 진행자였습니다. 아주 날 선, 어떨 땐 극단적이기까지 한 사이다 발언을 해서 팬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사이다가 주로 극우 보수층을 위한 거였다는 겁니다.

오늘 국민의당의 입당 불허 결정도 바로 그 '사이다 발언' 중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2013년 5월 13일 방송된 <장성탱>에서 패널로 출연한 전 북한특수부대 장교의 얘기, 그러니까 "북한 특수부대 1개 대대가 당시 광주에 침투해 분란을 키웠다"는 얘기를 그저 듣고만 있었는가 하면 이런 클로징 멘트까지 했다는 겁니다.

[장성민/음성대역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클로징/2013년 5월 13일) : 북한의 특수 게릴라들이 어디까지 광주민주화운동에 관련되어 있는지 실체적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할 겁니다.]

당시 이 방송은 방심위 중징계를 받았고 사과방송까지 해야 했을 만큼, 거의 방송사고에 가까웠죠. 물론 장 전 의원은 국민의당의 이 같은 판단이 철저히 날조됐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장성민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어제 (자료출처 : 장성민 페이스북) : (클로징 멘트에서) 어디까지나 개인의 증언이고, 주장이지 바로 진행자나 TV조선 방송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이 자리를 통해서 분명히 밝힙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5.18 단체들 생각은 달랐습니다. 장 전 의원이 그런 발언을 했는지 여부를 떠나서, 해당 방송이 '북한군 침투설'을 유포시킨 진앙지가 됐다는 사실 자체에 분노했습니다. 특히 장 전 의원이 한때 동교동계의 막내, 'DJ맨'이었기 때문에 더욱 깊은 배신감을 느꼈던 겁니다.

[김후식/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 (지난 20일) : 그 이야기 때문에 일베나 이런 쪽에서 얼마나 이용을 해서 5·18을 공격을 해왔습니다. 광주에 상처를 준 분이 광주에서 대통령 후보를 한다라고 광주 시민에 사과 한마디도 없이, 있을 수 없는 얘기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론 장 전 의원과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2010년 어느 일요일, 국회 기자실로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장 전 의원에게서 점심을 같이 먹자는 연락이 왔죠. 보통 일요일 점심, 국회 주변에 문 연 곳도 별로 없어서 대강 때우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고깃집에 들어가더군요. '전골이나 먹겠지' 했는데, 삼겹살을 구웠습니다. 그것도 좀 많이. 시간도 기억합니다. 오전 11시 30분, 상당한 문화적 충격이었죠.

어쨌든 국민의당 입당이 수포로 돌아감에 따라 장성민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감행하든지, 다른 정당 입당을 고민해봐야 하는 상황에 직면케 됐습니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 국민의당, '5·18 폄훼 논란' 장성민 입당 불허 > 이렇게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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