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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녹취파일' 속 최순실…뚜렷한 국정농단 실체

입력 2017-02-13 08:12 수정 2017-02-1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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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에게 사실 결코 유리하지 않지만 시간끌기를 위한 것으로 추측이 되는 대통령 측의 전략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을 모두 확인해야 한다고 대통령 대리인단 측이 나선 것도 그렇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 파일로 국정농단의 판이 바뀌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최순실 국정개입의 실체가 더 명확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파일에는 박 대통령과 최순실이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 나오는데요. 물론 돈벌이를 위해서 그 친분을 이용한다는 건데요. 심지어 '대통령은 최순실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한다' 이런 얘기까지 등장합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4월 7일.

고영태 씨는 김수현 씨, 최철 문체부 장관 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 "VIP는 이 사람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 뭐 하나 결정도"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VIP는 박근혜 대통령, '이 사람'은 최순실 씨입니다.

특히 고 씨는 "글씨 하나 연설문 토씨 하나 여기서 수정을 보고 새벽 늦게라도 오케이 했다"고 설명합니다.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토씨 하나까지 수정한다는 걸 강조한 겁니다.

대화가 있던 시점은 2015년 1월 검찰의 정윤회 문건유출 사건 수사결과가 발표된 뒤, 1심 재판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고 씨는 최 씨가 박 대통령 접촉을 전보다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합니다.

"한 시간에 두 세번 씩 전화 통화를 하다가 손을 놓고 싶어도 놓지 못했는데, 이번에 큰 문제가 터졌잖아. 그래서 약간 거기에서 손을 놓은 것 같다"고 말한 겁니다.

하지만 이 말을 듣고 있던 최철 문체부 장관 보좌관이 "그럼 안된다. 끝까지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하자 고 씨는 "두 사람의 관계는 변함이 없다"고 확인해줍니다.

또, 최 씨가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통해 각종 인사에도 적극 관여했다는 취지의 말도 이어집니다.

고 씨는 "VIP가 신임해봤자 VIP가 처낼 사람은 최순실 말 한마디면 따내는 것"이라면서 "VIP가 믿는 사람은 소장밖에 없고, 소장이 믿는 사람은 VIP와 나"라고 말합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고영태 녹취파일을 증거로, 이번 사건이 고 씨 주도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녹취 파일에서는 최 씨의 국정 개입 실체가 더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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