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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성 없었다" 이재용 부회장 답변, 꼼꼼히 따져보니…

입력 2016-12-06 20:57 수정 2016-12-07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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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중포화를 받은 건 삼성이 미르, K스포츠재단에 가장 많은 돈을 냈을 뿐 아니라 최순실 모녀에게 직접 자금을 지원한 유일한 그룹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질문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동원됐는지, 그 배후에 청와대가 있었는지에 집중됐습니다. 이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성립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받아 왔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이 부회장의 답변이 설득력이 있는지 따져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과 두 차례 독대한 자리에서 지원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했죠. 그 대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 부인했습니다.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예상했던 대로인데요. 이 부회장은 출연하거나 사회 공헌을 할 땐 대가를 바라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과 독대가 있었을 때는 이미 두 회사의 합병 주주총회가 끝난 후였기 때문에 대가성은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핵심 질문에는 경위를 모른다거나,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해서 일부 의원들에게 동문서답을 하지 말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두 회사를 합병했고, 여기에 대가성의 지원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었잖아요. 여기에 대해선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역시 부인했습니다. 해당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삼성전자 : 위원님 송구스럽지만 양사의 합병이 제 승계나 이런 쪽과는 관계가 없고 (대신) 제가 모자란다고 꾸짖어 주시고…]

하지만 시간을 되돌려보겠습니다.

합병이 발표됐을 당시는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지 1년이 넘은 때였고, 2014년 말에는 이미 제일모직이 상장되는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공공연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지분구조를 보면 더욱 쉬운데요. 당시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0.57%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대신 합병된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승계와 관계없다는 이 부회장의 발언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겁니다.

[앵커]

결국 핵심은 청와대가 국민연금을 동원해 합병 지원에 나섰느냐 여부가 될텐데, 청와대가 여기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면서요.

[기자]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오늘 청문회에서 제기한 의혹입니다.

고인이 된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언을 적은 다이어리를 공개한 건데요. 현장 모습 보시겠습니다.

[이용주 의원/국민의당 : 이 자료 보여 드릴게요. 고 김영한 민정수석이 김기춘 실장이 말한 내용을 쓴 거예요. 삼성그룹 승계 과정 모니터링이라고 쓰여 있어요.]

청와대가 삼성의 경영권 승계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사실상 챙겨보고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대가성이 없었다는 이 부회장의 발언과는 크게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그 밖에도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합병 직전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을 통해 이 부회장을 만난 점이나, 문형표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 합병 주총 직후 결과를 직접 챙겨본 점 등 추가로 규명돼야 할 의문은 적지 않습니다.

[앵커]

저희들은 앞으로도 청문회가 여러 가지 한계를 내포하고 있는 것도 맞기 때문에, 그것을 보완하는 차원에서라도 이런 팩트체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새누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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