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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남기 대책위 "피의자인 경찰, 피해자 부검 신청해도 되나"

입력 2016-09-26 22:28 수정 2016-09-26 23:39

손영준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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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준 집행위원장

[앵커]

쓰러진지 316일 만인 어제(25일) 백남기 농민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하루 종일 부검을 하느냐 마느냐, 이 문제를 두고 논란이 계속됐습니다. 서울대 병원에 마련된 빈소로 잠시 연결할텐데요. 2부에서는 손영준 백남기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을 연결해서 잠깐 의견듣겠습니다.

손 위원장님, 오늘 이철성 경찰청장 말을 보면 국민적 관심 사안인 만큼 명백하게 사인을 절차대로 밝히는 게 맞지 않겠느냐. 그러니까 부검이 필요하다, 이런 얘기인데 또 일부 법의학자 가운데서도 원칙적으로는 완벽하게 진상규명을 하려면 또 과학적으로도 일말의 의심을 없게 하려면 부검하는 것이 맞다, 이런 의견도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진상규명을 위한 단계로 부검을 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이런 의견들인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손영준 집행위원장/백남기 대책위 : 지금 현재 이철성 경찰청장이 이 사건에 대해서 정확한 진상규명을 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다시 한 번 되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더 무엇을 찾으려고 하는가, 여기에서.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지 12월 14일은 현장의 상황은 그 당시 수많은 영상이 있었고 수많은 목격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백남기 농민의 몸 상태는 당시 쓰러져서 후송된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시작해서 9월 25일 돌아가실 때까지 316일 동안 백남기 농민의 머리끝에서 발끝에서 모든 진료기록이 현재 400쪽에 이른다고 합니다. 더 이상 무엇을 찾으려고 하는가, 이렇게 묻고 싶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바로 그런 점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법원이 부검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영 재신청을 적극 검토 중인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상황에 대해서 가족들의 입장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손영준 집행위원장/백남기 대책위 : 가족들의 입장은 너무나 참담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시 12월 14일 백남기 농민이 쓰러졌을 때는 가족들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부검은 아버지, 남편을 두 눈 부릅뜬 상황에서 아버지와 남편이 죽어가는 것을 다시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참담한 상황이고 또 이번 사건으로 보면 경찰은 이 사건의 피의자입니다. 가족과 농민단체가 고발한 사건에 보면 경찰은 피의자인데 피의자가 피해자에 부검신청을 해도 되는가,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1부에서 간단히 전해 드렸는데 유족들이 제일 답답해하는 부분들이 역시 검찰조사에 대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열달 동안 조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현재 대책위가 파악하고 있는 내용이 있습니까?

[손영준 집행위원장/백남기 대책위 : 네, 있습니다. 지난 6월달 UN인권이사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백남기 농민의 둘째 딸이 UN인권이사회에 가서 백남기 농민의 사건이 국가폭력 사건이고 제대로 수사가 되지 않는다, 이런 얘기를 하려고 갔었는데요. 그 전날 6월 16일, 17일날 살수경찰 2명을 조사했고 6월 24, 25일 4기동단장과 경찰 1명을 조사했다. 이렇게 저희가 알고 있고요. 그 이후에는 어떤 수사상황도 저희가 알 수 없었습니다. 저희가 직접 물어도 봤고 기자를 통해서 물어도 봤고 의원실을 통해서 물어도 봤지만 지금 현재 수사 중이기 때문에 수사상황을 밝힐 수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요. 그렇게 316일이 지났습니다.]

[앵커]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서 가족들이 간단하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습니다마는 어제 백남기 씨 사망 이후에 언론과는 전혀 인터뷰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혹시 손영준 위원장을 통해서 저희들한테 전한 말씀이 있었는지요.

[손영준 집행위원장/백남기 대책위 : 가족들은 316일을 버텨오는 동안 오늘 장례식장 주변에 있는 많은 분들과 같이 가족들과 함께해 온 국민들 때문에, 시민들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나마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국회청문회를 열었고 청문회가 완결된 상황도 아니고 사법적인 권한도 없지만 청문회를 통해서 이 사건을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됐고 또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의 단초를 마련했다, 이렇게 생각하고 계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고 또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지금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야 될 이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들 때문에 이렇게 모여서 촛불집회를 해야 되고 또 거리로 나서야 되는 상황에 대해서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백남기 대책위원의 손영준 집행위원장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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