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히딩크 "한국 '월드컵 4강' 재현 자격 충분"

입력 2024-04-21 19:09 수정 2024-04-21 20:3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내 축구 인생 최고의 감동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우리들의 명장이죠,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거스 히딩크/전 축구 대표팀 감독 : 감사합니다.]

[앵커]

오실 때마다 많은 팬들이 반겨 주시는데 좀 어떠신지?

[거스 히딩크/전 축구 대표팀 감독 : 20년, 22년 정도가 지났는데 매우 기쁘고 여전히 사람들로부터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고요. 거의 매년 한국에 오지만, 올 때마다 2002년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분들에게도 친절함을 느낍니다.]

[앵커]

당시 응원가가 혹시 기억나시나요?

[거스 히딩크/전 축구 대표팀 감독 : 부르실 수 있나요?]

[앵커]

대한민국~

[거스 히딩크/전 축구 대표팀 감독 : 네 그럼요. 대~한민국, 네 그럼요.]

[앵커]

올 초에는 이제 "뭉쳐야 찬다" 에 출연하기 시도하셨잖아요, 2002년 월드컵의 주역 선수들을 만나기도 하셨는데 어떠셨나요?

[거스 히딩크/전 축구 대표팀 감독 : 안정환 선수, 김남일 선수가 있었던 걸 기억하고 있고, 놀랍게도, 저는 항상 '박코치'라고 부르는데… 네 맞아요. 박항서 감독님도 프로그램 후반에 오셨는데, 저에겐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앵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실까요?

[거스 히딩크/전 축구 대표팀 감독 : 김남일 선수의 활약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는데요. 저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항상 팀 내의 균형을 맞춰주는 훌륭한 미드필더였죠. 안정환 선수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아실 겁니다. 안정환 선수는 마지막에 중요한 골 결정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우리 모두에게 멋진 기억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혹시 손흥민이나 이강인 선수, 김민재 선수같이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혹시 보신적 있으신가요?

[거스 히딩크/전 축구 대표팀 감독 : 물론이죠. 유럽에 있으면 K리그 경기를 볼 순 없지만, 요즘에는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있으니까요. 이건 한국 축구가 발전했다는 좋은 신호인 것 같아요 빅 클럽에서 활약하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있고, 유럽 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는 우리나라 국가 대표팀과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기도 한데 혹시 그 리더십에 대해서 평가할 만한 점이 있으실까요?

[거스 히딩크/전 축구 대표팀 감독 : 손흥민 선수의 리더십은 놀라워요. 그의 플레이와 위치를 생각했을 때 한국 팀을 이끄는 건 일반적일 수 있으나, 토트넘을 이끄는 건 이례적이죠. 저도 한때 영국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보통 자국의 선수나 이미 유명한 유럽 선수가 주장을 맡거든요. 손흥민 선수가 팀을 이끄는 것에 저도 존중을 표하고 있습니다. 한 팀의 주장을 맡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그는 그럴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한국 축구가 최근에 크고 작은 위기를 겪기도 했는데 앞으로 좀 더 성장하려면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거스 히딩크/전 축구 대표팀 감독 : 일반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프로 구단에 좋은 교육 체계가 갖춰져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체계를 갖춘 것 같습니다. 물론 1부 리그 구단에서는 선수들의 역량이 중요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어린 선수들에 대한 교육이 항상 중요합니다.]

[앵커]

지금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다음 감독을 누가 맡을지가 매우 관심인데 어떤 자질을 갖춘 감독이 지금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거스 히딩크/전 축구 대표팀 감독 : 감독이 해야 할 역할은 가능한 최고의 선수를 선발하는 겁니다. 팀 내에서 모두가 인정받고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모두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경기장 안에서의 역할이 무엇이고 경기장 밖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아야 해요. 감독은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앵커]

제가 이영표 선수를 인터뷰했을 때 이영표 선수가 뭐라고 했냐 하면 "경기장에 나가기 전에 내가 오늘 이겨야지 이런 생각보다 오늘은 내가 감독님을 위해서 죽어야겠다" 이런 마음을 들게 해준 감독님이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영표 선수가. 그렇게 선수들을 수평적이면서도 장악할 수 있었던 비결이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거스 히딩크/전 축구 대표팀 감독 : 별다른 비결은 없어요. 제 유일한 목표는 30살이든 20살, 21살이든 모든 선수가 자신의 포지션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었죠. 그래서 저는 선수들로부터 최고의 역량을 뽑아내려고 노력했고, 동시에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 돕게 만들었습니다. 나이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최고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죠. 이영표 선수는 매우 영리한 선수인데 '모든 선수가 평등한 위치에 있었다'고 잘 표현했습니다.]

[앵커]

지난 2021년에 지도자로서 은퇴를 선언하셨는데 혹시 아쉽지는 않으신가요?

[거스 히딩크/전 축구 대표팀 감독 : 물론 아쉽죠. 일부 은퇴하긴 했지만, 아직 젊은 코치들과 관계를 맺고 있고, 남,여 코치들과 이따금씩 경험을 공유합니다. 가끔씩 젊은 코치들의 훈련을 관전하는데 경기장으로 들어가고 싶은 욕구가 들어요. 그런 마음이 들곤 하지만 제 자신을 통제하죠.]

[앵커]

거스 히딩크 재단을 만들어서 직접 꿈나무들을 키우고 계신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풋살 구장을 만든다든지 이런 활동들도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거스 히딩크/전 축구 대표팀 감독 : 장애 아동이, 이 경우엔 시각장애 아동이 연습하는 건 매우 중요해요. 축구 혹은 스포츠를 하는 게 아이들에게 매우 유익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항상 많은 신체적인 활동과 즐거움이 있는 삶을 살았어요. 스포츠를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는 걸 도울 수 있도록 말이죠. 따라서 재능 있는 선수들을 육성하는 게 아니라 장애 아동, 이 경우엔 시각장애 아동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설립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혹시 또 다른 계획들이 있으신지?

[거스 히딩크/전 축구 대표팀 감독 : 네덜란드와 유럽에서 감독들을 지도하는 것도 좋아하고, 무엇보다도 앞으로의 시간 동안 건강하게 지내려고 합니다. 얼마나 남아 있을지는 모르지만,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하려고 하고요. 그리고 이따금씩 한국에 방문할 겁니다.]

[앵커]

한국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 한마디 남겨주실까요?

[거스 히딩크/전 축구 대표팀 감독 : 2002년에 이전 세대들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 축구 팬 분들이 현재 국가대표팀 축구를 즐기셨으면 합니다. 전국적으로 굉장한 축제였거든요. 현재 국가 대표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있고, 2026 월드컵 예선을 통과할 것이기 때문에 용맹한 한국 팀 경기를 즐기셨으면 합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우리들의 명장 히딩크 감독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거스 히딩크/전 축구 대표팀 감독 : 인터뷰 마무리 하시나요? (네) 네 감사합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