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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의 전화 녹취도 강요…기록 미제출 시 해고 위협도

입력 2016-03-07 21:44 수정 2016-03-0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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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제는 믿기 어려운 30km 행군만이 아닙니다. 하청업체는 대기업의 고객 만족도 조사를 잘 받기 위해, 고객들에게 높은 점수를 부탁하는 전화를 걸라고 강요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전화를 모두 녹취해 관리했다고 하는군요. 물론 고객에겐 녹취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호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루 20여곳의 가정집을 방문하는 기사들.

설치를 마치면 매일 개별적으로 고객에게 전화를 해야 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걸려오는 만족도 평가에 10점을 달라고 부탁하는 이른바 '해피콜'입니다.

다존텍은 통화를 모두 녹취하도록 자동녹음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토록 했습니다.

[마경진/전 설치기사 : 휴대폰 통화 기록이나 번호를 확인했었는데, 그것도 못믿겠는지 녹취를 해서 자기한테 검사를 받으라고 하니까…]

통화 내용을 제출하지 않으면 사실상 해고하겠다는 위협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고객에겐 녹취 사실을 알리지 않았지만 업체는 문제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존텍 관계자 : 변호사에게 다 자문을 받아놨고, (문제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 정보 관련해서 노출되는 게 아니고…]

고객 평가 점수가 낮으면 월급을 차감했습니다.

[마경진/전 설치기사 : 일을 안 주는 겁니다. 일주일이면 일주일… 손해가 많게는 하루에 20~30만원 정도 되니까.]

삼성전자에서 다존텍까지 하청에 재하청을 거치는 현실. 비용절감을 위한 '다단계 하청 구조'에서 가장 밑바닥에 있는 개인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하청이 반복될수록 근로자들의 임금은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책임의 주체는 모호합니다.

[삼성전자 관계자 : 저희가 관리를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영역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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