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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평균 수명 고작 '3~4개월'…피해 잇따라

입력 2016-03-0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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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락실에서 PC방으로, 이제는 모바일 게임이 대세입니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때문에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서비스가 종료되버리는 경우도 많고요, 이용자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트리트 파이터'로 정점을 찍었던 오락실에 이어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로 시대를 풍미한 PC방.

게임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합니다.

학원 간다고 나간 아이를 동네 PC방에서 찾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요즘은 큰 이슈가 되지 않습니다.

오락실과 PC방을 전전하던 소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최근 유명 배우나 탤런트들을 게임 광고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모바일 게임 광고입니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 회사들은 3분기까지 TV 광고에 2000억 원을 쏟아부었는데, 2014년 한 해 동안 쓴 700억 원을 훌쩍 넘습니다.

매출도 지난해 3조 6000억 원 수준으로 5조 원대인 온라인 게임의 턱밑까지 쫓아왔습니다.

그만큼 돈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모바일 게임 1위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모바일 게임의 급성장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언제든지 스마트폰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접근성이 장점입니다.

또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는 대부분 무료라는 것도 부담을 덜어줍니다.

하지만 상당수 게임은 막상 빠져들면 적지 않은 돈을 내야 합니다.

[김윤호/서울 하계동 : 과금하는 게 과금을 하지 않는 사용자보다 (게임) 진행을 하기에 편하죠.]

[윤보근/서울 망원동 : 금액이 적어서 현금과 다르게, 쓸 때 실감이 잘 안 나니까 생각보다 (금액이) 크게 나와서 놀랐던 적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모바일 게임은 기존 온라인 게임과 크게 다른 점이 있습니다.

집에서 즐기던 비디오 게임은 기간에 상관없이 자신이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모바일 게임은 게임이나 아이템 모두, 자신의 소유는 아닙니다.

게임 회사로부터 이용할 권리를 확보했을 뿐인데, 서비스가 종료되면 그 권리도 함께 사라집니다.

문제는 모바일 게임의 평균 수명이 3~4개월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인기가 식으면 관리가 소홀해지거나 아예 서비스가 끝납니다.

그래서 많은 소비자들이 돈을 썼다가 허탈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 : 나중에 업데이트를 통해서 이런 걸 해주겠다고 했는데 약속도 안 지키고 말뿐이었죠. 먹튀라는 문제까지 발생하게 되는 거죠.]

모바일 게임과 관련한 불만접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3,087건 중 절반 이상인 1,583건이 모바일 게임과 관련한 내용입니다.

실제 보상을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강삼석/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 조정위원 :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법적인 방안이라든지 규정은 현실적으로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부모 모르게 미성년자가 결제한 경우 1회에 한해 전액 환불해주기로 한 분쟁조정 사례가 있어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전 하나를 넣고 대등하게 실력을 겨루던 시절과 모바일 게임은 사정이 많이 다릅니다.

90년대를 풍미했던 오락실이 세기말 풍경으로 남은 것처럼, 모바일 게임도 금세 사라지곤 한다는 점 유념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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