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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전혀 알지 못하는…전혀 만나 본 적도 없는…'

입력 2015-07-28 21:28 수정 2015-07-2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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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2부의 문은 앵커브리핑으로 엽니다.

할리우드 가상 재난영화인 '월드워 Z'에는 우리나라의 평택이 등장합니다. 영화 속 좀비 바이러스의 최초발생지가 캠프 험프리. 즉 평택 미군기지이기 때문입니다.

역학조사관으로 나오는 배우 브래드 피트는 평택에서 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를 밝혀내려 합니다.

'주피터 프로그램'

미국 국방부가 북한 생화학전에 대비해 진행해온 작업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살아있는 탄저균이 잘못 배달된 곳 역시 평택 오산기지. 공교롭게도 영화 월드워Z에 등장한 캠프 험프리와 같이 평택에 있습니다.

인터넷 구글 창에서 '주피터 프로그램'을 검색해 봤습니다. 5770개의 문서가 검색됐고… 책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한국은 받아들일 수 있는 나라. 지정학적으로 좋고 통제가 가능"

자. 이렇게 되면 우리 정부는 정말로 모르고 있었던 것인가. 어제(27일) JTBC 보도 이후 의혹은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주한미군 주둔지는 온전한 우리의 영토였던 적이 없었습니다. 일제시대 일본군이 요충지에 세워두었던 군사시설을 미군이 한국전쟁을 치르며 재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토이되 우리의 소유는 아닌 듯한 그곳에서 오염물질의 불법 매립은 물론 충격적인 탄저균 반입사건까지 발생했지만, 우리는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할 권한이 여전히 없습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탄저균이 배달된 것에 대해 미국은 '실수였다'고 두 달이 지나서야 입장을 내놨습니다. '사과'라는 단어는 없었지요.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굳이 '사과받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합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한 미국은 우리나라를 탄저균 실험과 같은 위험한 실험을 여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나라라고 인식할 것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미국이 강조하는 오래된 모토. '함께 갑시다'처럼 '함께 가고' 있는 것일까요.

워싱턴의 한국전쟁 기념비에는 이런 비문이 쓰여 있습니다.

"전혀 알지 못한 나라와 전혀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들을 수호하기 위해 국가의 부름에 답한 우리의 아들과 딸들에게 영광을…"

지금 미국에게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도 아니고 전혀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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