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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의혹의 유효기간…'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입력 2015-07-2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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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2부의 문을 엽니다. 먼저 앵커브리핑으로 시작합니다.

"직을 걸고 불법사찰 없다"

오늘(27일) 국회 정보위에 출석한 국정원장의 말입니다.

자살한 직원이 삭제한 파일을 복구해 자체 분석한 결과 내국인 사찰은 없었다는 겁니다.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처음 시작된 날. 검찰 역시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첫 시동을 건 날. 국정원은 스스로를 '무죄'라 규정했습니다.

정치권에선 야당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의 요청에 대해 국정원이 제출한 자료는 0건. '국가안보'라는 대 명제 앞에서 지나친 의심은 오히려 '불경'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세간의 의혹 어린 시선은 완벽하게 걷혀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업무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켰다"는 유서까지 남긴 국정원 직원은 과연 무엇을 잘못했다던 것일까 등등. 이 모든 의구심들은 가능성 제로를 외치는 강력한 자기주장 앞에 결국 설 자리를 잃는 것인가.

어쩌면 이번 해킹 의혹사건 역시 과거의 대형 스캔들이 그랬듯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의 분노와 기억이 사그라들면 또 다른 영구미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오늘 앵커브리핑이 고른 말입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제목이기도 하지요.

수많은 의혹과 질문 속에 지금 우리의 손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요?

"사실무근"

시간이 지나 사람들의 기억이 희미해질수록. 넘칠 것만 같던 의혹의 유효기간이 조금씩 줄어들수록. 결국 우리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일까요?

사실 아무 일도 없었기를, 아무도 없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들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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