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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파검' 혹은 '흰금'… 그리고 마티즈

입력 2015-07-2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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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2부의 문을 엽니다.

'파검' 혹은 '흰금'…그리고 마티즈. 오늘(23일) 앵커브리핑이 고른 말입니다.

몇 달 전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았던 사진입니다. 어떻게 보이시는지요? 저는 아무리 봐도 '파검'(파랑과 검정)으로 보이는데 이게 어디가 '파검'이냐… '흰금'(흰색과 금색)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많더군요.

보는 이들마다 제각기 다른 답을 내놓는 바람에 온라인상에선 아예 투표까지 진행됐습니다. 특정한 색상에 먼저 반응하는 시각세포 민감도가 제각기 달라 생긴 흥미로운 소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웃지 못할, 또 다른 착시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차량 번호판의 색깔이 다르다. 아예 차량 색깔 자체도 다른 것 같다. 보호가드도 안테나도 전혀 다르다.

숨진 국정원 직원의 차량과 경찰이 공개한 CCTV에 찍힌 차량이 서로 달라 보인다는 의혹이 나온 겁니다.

뭔가 음모와 속임수가 있을 것이란 사람들의 생각은 입과 입. 그리고 SNS를 통해 퍼져나갔습니다.

국정원과 경찰은 억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믿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경찰은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고 오늘은 재연실험 결과까지 공개했지요.

그러나 '착시'다. 오해하지 말라. 강조하기 전에 왜 사람들은 믿지 않는가에 대한 그 불신의 근원… 밑바닥부터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요.

국정원의 도감청 논란이 불거진 지 보름이 다 되도록 속시원히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해킹팀 중개업체 대표는 어찌된 일인지 지난주 캐나다로 출국했고, 해킹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구입한 국정원 직원은 자살을 택하며 자료를 삭제했습니다. 죽음을 선택한 이유와 행적 역시 석연치 않고 야당이 요구한 로그파일 공개는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지요.

바야흐로 불신의 계절이죠. 이 사건을 대하는 당국의 시각세포 민감도와 시민들의 시각세포 민감도가 서로 같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설사 진실을 내놓았다 하더라도 '착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놨다는 것이지요.

파검 흰금 드레스의 정답은 무엇이었을까요? 사실 옷 색깔이 어떤들 무에 달라질 게 있을까요.

하지만 이 엄중한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진 착시 논란은 그저 착시다… 시민의 시선이 잘못됐다…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너무나 많은 의미들을 함축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 다시 한 번 눈을 비비고,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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