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80년대 시트콤 '코스비 가족'을 통해 미국의 '국민 아버지'로 자리매김한 원로 코미디언 빌 코스비의 성추문 의혹, 얼마 전 보도해드린 적 있는데요.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35명이 잡지 표지에 단체로 얼굴을 공개하고, 악몽 같은 기억을 폭로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굳은 표정의 여성들이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20대에서 80대까지, 나이도 다양하고 수퍼모델과 교사, 식당 종업원 등 직업도 제각각입니다.
이들은 모두 미국의 원로 코미디언 빌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입니다.
27일자로 발행된 시사주간지 뉴욕매거진은 이들 피해 여성 35명의 흑백사진을 표지에 실었습니다.
36번째 의자는 이번에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다른 피해자를 위해 비워뒀습니다.
[바바라 바우맨/피해자 : 그 소시오패스 때문에 저 빈 자리가 수백개로 늘어나게 될지도 모르죠.]
지금까지 코스비를 고소한 여성은 최소 46명. 대부분 연예인 지망생이거나 신참 연예인이었던 이들은 코스비가 건넨 약에 취해서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이디 토마스/피해자 : 영악한 사기꾼이에요. 우린 약 때문에 기억이 끊겨 증명할 수 없었어요.]
그러나 코스비는 증거 불충분, 또는 공소시효 만료 등으로 사법 처리를 교묘히 피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