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한 20대 흑인 여성이 교통 단속에 걸려 체포된 뒤 교도소에서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의 체포 당시 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의 강압적인 모습이 담겨 있는데다가 영상이 의도적으로 편집됐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습니다.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경찰이 운전석에 있는 여성에게 차에서 당장 내리라며 고함을 칩니다.
거부하자 전기충격기인 테이저건으로 위협합니다.
차에서 내린 여성은 바닥에 엎드린 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간질 환자인 것을 밝혔지만 경찰은 개의치 않는다며 폭력을 가했습니다.
[당신한테 방금 머리를 맞았어요. 나는 간질이 있어요.]
[좋아.]
현지시간 10일 체포된 샌드라 블랜드는 3일 후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샌드라가 목을 메 자살 했다고 밝혔지만 경찰이 공개한 체포 당시 영상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LA 시민 : 우리가 깨어나야 합니다. 이런 일들에 지쳤어요. 우리 동료가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깨어납시다.]
공개 영상은 편집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도로 위에 등장했던 흰색 자동차가 사라진 뒤 다시 나타나는 장면과 견인차 기사가 차 밖으로 나오는 장면이 여러 번 반복 됐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방수사국과 텍사스 주 공공 안전국이 사망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유족들은 독립기관의 조사를 촉구하고 있는 상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한 흑인들의 사망 사건이 이어지면서 사법당국과 흑인사회와의 간극은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