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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거짓말도 제 때 제대로…'독일은 통일되지 않았다'

입력 2015-03-3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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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2부의 문을 엽니다.

"독일은 통일되지 않았다!"

오늘(31일) 앵커브리핑이 주목한 말입니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얼마나 많이 할까요. 지난 2010년 영국 런던과학박물관이 조사를 해봤더니 영국의 남성들은 하루 세 번, 여성은 하루 두 번꼴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나왔습니다. 한 해로 따져보면 남성은 1년에 천 92번. 여성은 728번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덜하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물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거짓말은 때로는 삶을 유지시켜주는 역할도 합니다. 그 예를 들어드릴까요.

독일의 위르겐 슈미더라는 기자는 40일간 거짓말을 안 하고 살아보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그 경험담을 책으로 냈는데 거짓말 없이 산 40일은 그야말로 좌충우돌이었습니다.

친구가 바람피운 이야기를 폭로해 폭행을 당하기도 하고요, 아내가 해준 음식을 맛없다고 했다가 이혼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거짓말 없이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몸으로 증명한 셈이지요. 왜 40일을 기준으로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100일 정도로 했다면 이 사람의 인생은 완전히 파탄이 났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제 앵커브리핑에서 욕도 사람 사는 데에는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그러나 제 때에 제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 책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거짓말도 그런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드리지요.

지난 2003년작. <굿바이 레닌>이라는 독일 영화가 있습니다. 동독의 열성당원이었던 주인공의 어머니는 독일 통일 직전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몇 달 뒤 깨어났을 때는 동서독이 이미 통일된 상태였지요. 그러나 열성당원이었던 어머니가 받을 충격을 걱정한 가족들은 차마 독일이 통일됐다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생산이 중단된 동독 제품들을 찾느라 쓰레기통을 뒤지고 동독이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다는 가짜 영상까지 제작하지요. 어머니는 결국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합니다.

거짓말로 어머니를 속인 아들은 영화의 끝자락에서 이렇게 말하지요.

"나는 진실을 숨긴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일은 만우절입니다. 혹시 준비해둔 비장의 거짓말… 있으신지요? 그러나 내일 하실 거짓말은 제 때에 제대로 하는, 그러니까 그야말로 만우절다운 거짓말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걸 지키지 못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에 장난전화 하면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하겠다는 엄포가 이미 나왔습니다. 어찌 보면 각박하지요? 만우절 거짓말이 점점 더 정교해지니까 이런 얘기마저 나오는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남북한은 아직 통일되지 않았다" 이 말을 거짓말로 할 수 있을 때는 언제쯤 오게 될까요?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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