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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한국인 행복지수 118위…'오른과 옳은'

입력 2015-03-2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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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2부의 문을 엽니다. 오늘(24일) 앵커브리핑은 몇 가지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오늘 하루 많이 웃으셨습니까? 직장 상사에게, 가족에게 존중받으면서 지내셨는지요. 그리고 내일이 기다려질 만큼. 오늘 하루는 즐거우셨습니까.

며칠 전인 3월 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이었습니다. 이날을 맞아 한 여론조사기관이 세계 143개국의 사람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얼마나 행복한가'

결과는 어땠을까요? 한국인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100점 만점에 59점이었습니다.

세계 평균점수가 71점이라고 하니 평균에도 한참 못미치는 데다 행복순위는 143개 나라 중 118위. 뒤에서 세는 게 더 빠른 수준이지요.

가장 행복감이 높았던 나라는 파라과이 에콰도르 과테말라 등의 중남미 국가들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닥 잘사는 나라들은 아닐 텐데. 왜일까요?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이 '행복감 조사'는 GDP. 즉 나라가 얼마나 부자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사는 재미가 있는가. 즉 사람들이 일상의 행복도를 조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면 이른바 '국민행복시대'를 사는 한국인의 행복감은 세계 바닥권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행복한 마음이 도통 들지 않는다는 사람들. 이유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경제학자인 이정우 경북대 교수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경제, 오른쪽에서 옳은 쪽으로 가야한다"

이정우 교수는 '옳지 않은' 경제구조가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들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국가가 부자가 되더라도 기업이 돈을 많이 벌더라도 열심히 일한 만큼, 노력한 만큼 공정하게 나눠지지 않는 사회.

회사를 위해, 가족의 밥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존중'받지 못하는 갑의 사회. 즉 경쟁과 이기심만을 강조하는 '오른쪽의 경제학'이 아닌 '옳은 경제학'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계절. 좀처럼 따뜻한 봄이 찾아오지 않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행복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우울한 매듭이 된 것은 아닌가…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오늘 전하고 싶은 마무리, 올해 유엔이 정했다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노래' 6곡 중 한곡을 들려드립니다.

'Three Little Birds'

1977년에 나온 밥 말리의 노래입니다.

그리고 내일 하루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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