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유승민 의원 "2년간 당이 청와대에 협조…이젠 역할할 것"

입력 2015-01-27 21:54 수정 2015-01-27 22:1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당이, 즉 청와대가 아니라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유승민 의원이냐, 아니면 세월호 참사 수습을 도맡아와서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이주영 의원이냐. 둘 중에 누가 새누리당의 차기 원내대표가 되느냐 하는 문제, 이것은 그냥 단순한 원내대표의 문제가 아니라 특히 앞으로의 당청관계를 가늠해 보고 또한 이른바 권력지형의 어떤 변화가 있지 않겠냐 하는 점에서 대단히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있을 새누리당 의원들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1부에서 저희가 이 내용은 보도해 드렸고 오늘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을 국회를 연결해서 잠깐 얘기를 좀 나누겠습니다.

유승민 의원님, 오랜만입니다.

[유승민 의원/새누리 원내대표 후보 : 예, 오랜만입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조금 우스갯소리로 시작해 볼까요. 유승민 의원에게 짤박이라는 별명이 있다면서요.

[유승민 의원/새누리 원내대표 후보 : 아이고, 저는 그런 말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마는 크게 제가 동의할 수는 없는 별명입니다.]

[앵커]

그런가요? 시청자 여러분께서 혹시 모르실 수도 있는데 짤박이라면 짤린 박근혜계다. 이런 별명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새누리 원내대표 후보 : 그런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으시더라고요.]

[앵커]

이 얘기를 왜 하느냐 하면 오늘 출사표를 이렇게 보니까요.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 승리가 어렵다. 자신을 총선 승리의 도구로 써달라. 그래서 청와대와는 상당히 각을 세운 것으로 분석이 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이대로 가면 총선 승리가 어렵다 하는 것이 그 전제가 맞느냐 하는 것이죠. 왜냐하면 지금 당 지지율은 어제 나온 것은 30% 중반대로 나오기는 했습니다마는 꾸준하게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40%대 안팎으로 나왔기 때문에 이 지지율이라면 내년 총선에서 진다라는 전제를 내세우기 어렵지 않느냐. 그런 얘기도 있어서 드리는 질문인데 왜 진다고 생각하십니까?

[유승민 의원/새누리 원내대표 후보 : 지금 우리 박근혜 정부하고 새누리당은 공동운명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지금 상당히 이렇게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고 방금 말씀하신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율도 지역별로 편차가 큰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지지율을 따로 이렇게 보다 보면 저희들이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앵커]

용감한 개혁을…

[유승민 의원/새누리 원내대표 후보 : 저는 상당히 좀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용감한 개혁이라고 표현을 하셨던데 누구를 또한 무엇을 상대로 한 용기입니까?

[유승민 의원/새누리 원내대표 후보 : 저희 새누리당의 식구들, 의원님들 스스로의 용기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용감한 개혁이라고 한 그 내용은 지금 많은 국민들께서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고 사회적인 그런 문제들이 많이 있는데 저희 보수정당 새누리당의 정책이 그동안 저는 너무 보수적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고통받는 국민들한테 정책의 초점을 맞추려면 저희들이 좀 더 전향적으로 중도로 가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개혁을 하자. 그러나 개혁을 하려면 기존의 보수적인 타승에 젖어 있는 새누리당으로서는 저는 스스로의 용기가 상당히 필요하다. 그래서 용감한 개혁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평가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물론 이번 선거는, 경선은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한 것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동안의 새누리당 그 전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대부분 선거에서 개혁을 얘기하고 서민들을 위한다, 이렇게 얘기하고 또 지난번에 경제민주화도 크게 논란이 됐습니다마는 정작 선거 때가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돌아간다. 그런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유승민 의원/새누리 원내대표 후보 : 그런 평가는 저는 상당히 인정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컨대 경제민주화나 복지의 후퇴.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선거 때 약속을 못 지킨 측면에 대해서 저희들이 좀 반성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제가 늘 강조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너무 양극화돼 있기 때문에 어려운 분들이 너무 많이 계시고 그래서 양극화 해소를 정말 우리 당이 새로 지양해야 할 방향으로 그렇게 삼아서 그런 방향으로 좀 노력을 하는데 선거 때마다 이렇게 약속해 놓고 거짓말하는 거 아니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원내대표가 돼서 총선 준비를 하면 이번만큼은 좀 진정성 있게 추진해 볼 생각입니다.]

[앵커]

그 얘기는 지금 경제민주화. 정확하게 그 내용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지금 길게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지난 대선 때 내세웠던 경제민주화 정책을 다시 되살려서 할 수 있다라는 말씀인가요?

[유승민 의원/새누리 원내대표 후보 : 저는 스스로 경제민주화라는 용어보다는 양극화 해소라는 용어를 쓰고 싶은데 어쨌든 우리 새누리당이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에 대비해서 국민들께 양극화 해소, 어려운 서민들의 아픔을 정말 이렇게 좀 치유해 드리는 그런 정책을 내놓는 게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그걸 방금 말씀하신 대로 과거의 경제민주화로 돌아가는 거냐,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럼 방법론이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한두 가지만 말씀해 주신다면요?

[유승민 의원/새누리 원내대표 후보 : 예컨대 비정규직 대책 같은 건 우리가 선거 때 공약을 많이 해놓고 못 지킨 측면이 있고요. 또 빈곤층이나 차상위 계층에 대한 대책이나 이런 부분도 분명히 저희들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다만 저희 새누리당이 이런 정책을 추진할 때는 결국 국가예산이 수반돼야 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문제에 신경을 쓰면서 좀 더 실천 가능한 그런 약속들을 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 예산문제를 말씀하셨으니까 거기에 잠깐 집중하겠습니다. 예산은 결국은 재정의 문제이고 재정은 세금문제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특히 연초 들어서 세금문제로 굉장히 논란이 많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그러면 오늘 말씀하신 내용 중에 다른 자리에서 출마를 선언하시면서 하신 내용 중에 증세를 생각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 증세의 구체적인 방법론은 어떤 겁니까?

[유승민 의원/새누리 원내대표 후보 : 제가 말씀드린 것은 당장의 증세는 아니었고요. 제가 말씀드린 것은 증세 없는 복지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 이거하고 그다음에 지금 저부담, 저복지인데 고부담 고복지로 갈 수가 없으니까 목표를 중부담, 중복지 정도로 정하고 중부담 중복지를 위해서도 결국은 국가재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세금을 언제, 어떻게 올릴 건지에 대해서 여당 혼자할 수도 없는 문제고 여야간에 합의를 하자, 이런 취지로 제가 지난달에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앵커]

야당은 법인세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그 부분도 검토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런 얘기인가요?

[유승민 의원/새누리 원내대표 후보 : 구체적인 세금의 조정문제는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앞으로 야당과 충분히 대화를 해서 야당은 세금문제에 대해서 법인세 인상을 주장했지만 야당은 사실 복지를 너무 강조한 측면이 있고 저희들은 증세가 없다는 걸 강조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서로 사실 문제가 있는 주장을 해 왔습니다. 그래서 일단 아주 원론적인 문제부터 합의를 하고 나서 세금문제는 저는 어떤 세금을 어떻게 조정하는지는 여야간에 충분히 좀 이렇게 열린 상태에서 토론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원론적인 부분을 해결한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여당 입장에서는 증세는 여태까지 없다라는 그런 성역을 일단 깨겠다는 말씀이시잖아요. 그러니까 증세할 수 있다라는 쪽으로 갈 수 있다라는 말씀이라는 건 제가 이해를 하겠는데 그러면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예를 들어서 법인세 인상이라든가 아니면 소득세를 인상함에 있어서 차별을 준다든가, 다시 말해서 고소득층에게 더 물린다든가 하는 것을 야당에서는 당연히 요구를 할 텐데요. 그 부분도 논의할 수 있다라는 것은 그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라는 말씀으로 제가 이해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유승민 의원/새누리 원내대표 후보 : 저 개인적으로는 가진 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낸다는 원칙은 지켜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게 법인세하고 소득세하고 부가가치세 이런 어려지 여러 가지 세금의 종류 중에 어떤 세금을 건드려서 복지재원을 마련할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제 개인의 의견이 중요한 게 아니라 원내대표가 되면 충분히 야당과 협상할 용의가 있고 세금문제는 여야 간에 협상이 되지 않으면 이번에 연말정산 파동에서 보듯이 그건 여야간에 합의가 되지 않고 또 충분히 파급효과에 대해서 우리가 정책적이고 정치적인 효과를 충분히 미리 고려하지 않으면 그건 굉장히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하여튼 논의를 해 보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원내대표 혼자서 하시는 건 아니니까 지금 모든 걸 답변하시기는 어렵겠습니다마는.

[유승민 의원/새누리 원내대표 후보 : 그렇죠.]

[앵커]

한 가지만 더 질문 드리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당이 중심이 되는 당청관계라고 말씀하셨는데 이제 집권 3년 차에 당이 중심이 되는 순간 청와대는 레임덕에 빠지게 된다라는 것이 정설 아닌가요? 여태까지의 본래의 속성을 보면 당연히 그래왔던 것 같고. 그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유승민 의원/새누리 원내대표 후보 : 제가 그렇게 급격한 변화, 일방적인 변화를 말씀드린 건 아니고 당청관계에서 지난 2년 동안은 당이 청와대나 정부가 원하는 대로 이렇게 좀 협조적이었던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다만 지난 2년의 성과가 국민들 보기에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협력해야 될 건 당연히 협력을 하지만 10개 중에 1, 2개라고 생각의 차이가 있는 부분은 당의 입장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저는 청와대나 정부를 설득을 해서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게 저희 당의 임무라고 생각하는 그런 차원에서 당이 앞으로 정치나 국정운영의 중심이 되겠다, 이런 말씀을 드린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10개 중에 한두 개가 사실은 굉장히 핵심적이고 결정적일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럴 때도 양보할 수 없다, 그런 말씀인가요?

[유승민 의원/새누리 원내대표 후보 : 그럴 수 있습니다. 10개 중에 한두 개가 국민적인 관심이 굉장히 크고 또 굉장히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다뤄야 될 이슈라면 그건 청와대나 정부의 요구나 주장대로 끌려가기보다는 우리가 충분히 당에서 의견을 수렴해서 거꾸로 설득을 할 수도 있다, 이런 뜻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원내대표에 출마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유승민 의원/새누리 원내대표 후보 : 네,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여당] 유승민, 원내대표 출마 선언…당청관계 중대 변수 [여당] 2월 2일 원내대표 경선…'박심' 이번엔 통할까 유승민 "당 중심에 두고 과감한 혁신"…원내대표 출마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양강구도 확정 이주영, 원내대표 도전 선언…친박-비박 대결 본격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