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항공 사태의 이른바 유탄을 맞은 사람이 있지요.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한항공에 처남의 취업을 부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보수 단체의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익신 기자입니다.
[기자]
처남과의 세금 다툼 과정에서 취업 청탁 의혹이 불거진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
논란이 계속되자 사흘 만에 직접 사과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새정치연합 : 처남 취업과 관련하여 결과적으로 저 때문에 처남이 특혜를 입었다면 이 또한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문 위원장은 10년 전인 2004년 측근 인사가 처남을 데리고 대한항공을 찾아간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취업을 부탁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문 위원장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그만 둔 때였습니다.
보수단체의 고발장을 접수받은 검찰은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제3자 뇌물제공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취업 청탁이 이뤄진 건 2004년이지만, 처남이 2년 전까지 급여를 받은 만큼 공소시효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 회항 사태를 재벌가의 전형적인 '갑의 횡포'라고 비판했던 문 위원장.
정작 본인의 처남이 재벌의 취업 특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