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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개헌론에 '작심 발언' 쏟아낸 청와대, 속내는?

입력 2014-10-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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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가 김무성 대표를 향해서 전에 없이 강력한 견제구를 던진 셈인데요, 그 배경이 뭔지 청와대 취재기자와 분석해보겠습니다.

남궁욱 기자, 오늘(21일) 발언 청와대가 작심하고 내놨다고 봐도 되겠죠?

[기자]

예 그렇습니다. 오늘 발언을 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요, 미리 예고를 한 뒤에 오후 2시쯤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을 찾았습니다.

그리곤 간담회를 자청했는데요, 그 자리에선 기자들이 묻기도 전에 오늘 아침 중앙일보에 보도된 지난 19일 공무원 연금 개혁 관련 고위 당정청 회동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앵커]

그 얘기를 꺼낸 것이 일종의 물꼬를 튼 것이 돼서 결국은 개헌론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알려지기론 그 자리에서 김무성 대표가 "연내에 공무원 연금 문제를 처리해달라"는 청와대와 정부의 요구를 거절한 걸로 알려져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 얘기부터 꺼낸 것 자체가 김 대표와 각을 세울 준비를 했다, 이렇게 해석이 될 수 있는 대목인데요.

실제로 이 관계자는요 "현재로선 여권이 진짜 개혁할 의지가 있느냐 하는 의심을 받지 않겠느냐"면서 "연내에 공무원 연금개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저희들, 그러니까 청와대 입장"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앵커]

김무성 대표는 '공무원 연금개혁안'을 4월에 통과시키자는 입장인 것 같고, 결국은 김무성 대표를 비판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개헌론에 대한 비판은 그 뒤에 바로 나온 건가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김 대표의 개헌 얘기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렇게 물으니까 기다렸다는 듯 장문의 대답을 한 건데요.

특히나 이 관계자는 "공무원 연금 개혁을 비롯한 시급한 국정과제가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 해야 하는 얘기가 개헌 얘기냐,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쐐기를 박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청와대가 왜 지금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인가, 그게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요. 어떻게 봅니까?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김 대표는 중국방문 때 했던 이른바 '개헌 봇물' 발언에 대해서 귀국 후에 사과를 했죠.

하지만 이후에도 야당이 개헌론의 불씨를 살려가고 있습니다.

청와대 내부적으론 이런 기류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국민 다수가 지지하는 공무원 연금 개혁과 관련해서 김 대표 등 여당 내 비박계가 주춤하는 모양새까지 보이니까 이번 비판을 계기로 공무원 연금 개혁의 동력도 얻고 동시에 김 대표의 개헌론도 견제하는 카드를 꺼내든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 지점에서 궁금한 점이 하나 생기는데, 원래 중국에서 김무성 대표가 개헌론을 '봇물 터지듯'이라고 얘기한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뒤집었단 말이죠. 그래서 많은 언론들이 그 하루 사이에 청와대에서 개입한 것 아니냐, 그러니까 김무성 대표에게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고 추측을 했단 말이죠. 그런데 지금 오늘의 상황을 보면 그때 그럼 청와대는 아무 얘기도 안 하고 있었나, 지금 이 얘기가 나오니까 말이죠. 그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둘 사이에 교감이 없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만, 청와대가 오늘 다시 제동을 건 것은 김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김대표가 처음에 불을 지핀 개헌론이 야당을 거치면서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 이 상황을 야당에 직접 비판하기는 힘든 상황이니까요.

김대표를 비판함으로써 이렇게 개헌 그림이 커지는 데에 대한 쐐기를 박고자 한 의도였다고 분석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하여간 정치권에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온 바가 있습니다. 야당의 박지원 대표는 김무성 대표가 결국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나름의 분석도 내 놓고 했죠. 하여간 개헌론에 대해선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남은 건 청와대가 이렇게까지 나왔으니까 김무성 대표가 이걸 어떻게 받을 것이냐 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기자]

김 대표가 직접 밝힌 대로 당분간은 말을 아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여권 내 대권주자급으로 부상한 김 대표로서 청와대의 지적에 순순이 물러나는 태도만 보일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나 개헌론과 관련해선 이미 시동이 잘 걸린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되려 오늘 청와대의 거친 압박을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명분으로 삼을 수도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예. 알겠습니다. 공무원 연금개혁도 마찬가지고 개헌론은 더 말할 것도 없고 당청 간의 껄끄러운 관계가 지속될 것이다 라는 건 예측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남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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