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양수산부 관료들이 산하기관에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인사 관행, 이른바 '해수부 마피아', 더 줄여서 '해피아'라고 부르는데요, 이 '해피아'가 이번 사고를 부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검찰도 해수부 마피아를 정조준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지방검찰청이 한국해운조합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선박 안전검사와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르거나 해운사와 부적절한 금품 거래가 있었는지 집중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운항관리 기록 등을 다수 확보했습니다.
부산지검은 선박 안전 검사 등을 담당하는 한국선급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 과정을 조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지난 21일 한국선급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넘겨받아 본격 수사에 나선 겁니다.
검찰은 해운업계의 안전 불감증 뒤에는 해수부 마피아, 이른바 '해피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수부와 산하기관, 해운업계로 이어지는 삼각 고리가 형성돼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한국선급 역대 회장의 67%, 해운조합 역대 이사장의 83%가 해수부 출신입니다.
카페리 업체 등 해운회사에도 상당수 진출해 있습니다.
[이창원/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 (해피아는 주로) 협회나 조합으로 갔기 때문에 (공공기관처럼) 취업에 제한을 받지 않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통계에도 잡히지 않죠.]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해수부의 낙하산 인사 관행이 근절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