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입니다. 검찰이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JTBC가 그의 1년 전 강연 동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유 전 회장은 수천억원 대 자산가로 알려졌지만, 막상 강연에선 '돈이 행복을 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조민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유병언 전 회장은 서울 강남에서 열린 한 건강 포럼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유 전 회장은 삶의 목표가 금전이나 명예가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병언/전 세모그룹 회장 : 돈으로 만족한 삶이 이 세상에 누가 있겠는가. 부자 만들어 준 그 금전들이 여러분을 즐겁게 합니까?]
그러면서 자신은 되돌려 받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돈을 빌려준다고 밝혔습니다.
[유병언/전 세모그룹 회장 : (나는)돈 빌려주면 떼이는 작정하고 빌려주는 사람입니다. 내 평생에 어느 누구에게도 '돈 빌리겠다'든지, '빌려달라'든지, '빌려 오라'든지 부탁해 본 적 없는 사람입니다. 자존심 때문에….]
하지만 '돈 없이도 사는 새가 부럽다'는 말에선 오히려 돈에 얽매여 사는 듯한 느낌을 줬습니다.
[유병언/전 세모그룹 회장 : 새들은 좋겠다…너희들은 돈 없으니까. 돈 없이도 즐겁게 나니까. 돈이 뭔데….]
유 전 회장은 자신만큼 고달픈 삶을 산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며,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진작업을 하고 싶다는 꿈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