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조 작업이 늦어지는 데 대해 거세게 반발했던 희생자 가족의 일부가 부검을 통해서 숨진 시점을 규명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숨진 시점은 향후에 크게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는데요. 외국의 한 방송이 낸 방송화면 때문에 사실은 이미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당국은 가족들의 요청을 받아들여서 원하는 경우엔 부검을 하기로 했습니다.
송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실종자 가족대표단은 부검을 원하는 가족들의 신청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어젯(21일)밤 한 학부모가 딸이 사망한 시각과 함께 정확한 사인을 밝혀달라며 부검을 요청했는데, 같은 생각을 가진 가족들이 늘어난 겁니다.
특히 가족들은 최근까지 살아있었던 듯 시신 상태가 너무 깨끗했다고 말합니다.
[실종자 가족대표단 : 피부색도 하나도 안 변하고. 피부 만져보니 말랑말랑 하고. 불은 건 손만…두 손만 약간 부어있는 상태라고요. 분명히 우리 아이들이 오랜 시간 동안 살아있었던 겁니다.]
가족들은 세월호가 침몰한 초기에 구조 작업을 서둘렀다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건 아닌지 부검을 통해 밝혀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익사인지 저체온증 등으로 인한 사망인지 규명해 달라는 요구입니다.
여기에 프랑스 공영방송 TV가 지난 20일 인양된 시신의 모습을 그대로 방영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화면에 나타난 사망자들의 손과 발이 상당히 깨끗한 모습으로 비쳤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가족들의 요청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