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가 침몰하기 직전 원래 알려진 것처럼 115도로 급선회한 것이 아니라 45도로 포물선을 그리며 방향을 바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AIS, 즉 배의 위치를 알려주는 장치의 신호가 36초간 끊긴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선박에 정전 등 결함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정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오전, 진도 맹골수도를 지나던 세월호는 급격히 방향을 틉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이상징후가 나타납니다.
8시 48분 37초엔 배의 위치를 알려주는 AIS 장치의 신호가 끊어지고 오른쪽으로 기울기 시작합니다.
이후 AIS 신호는 36초간 끊어졌다가 다시 복구됩니다.
그리고 3분간 더 회전한 선체는 J자로 방향을 틀어 북쪽으로 향합니다.
세월호가 앞서 추정된 115도가 아닌 45도로 선회한 것이 확인되면서 장애물을 피하기 위한 급선회 가능성은 줄어든 셈입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관계자 : 장애물이라든가 주변의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기계적인 결함 또는 조타수의 조작 미수 (가능성이 있습니다).]
AIS 신호가 꺼진 대목도 의문입니다.
일각에선 선내 전원이 꺼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정전의 경우 선박의 다른 장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정전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AIS 신호가 끊긴 36초 동안 세월호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철저한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