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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마련했는데 또 뒤바뀐 시신…가족들 두 번 상처

입력 2014-04-2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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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끝내 숨진 채 실려 나온 학생들을 보는 가족들의 마음은 어떤 말도로 위로가 안될텐데요. 그런데 이미 장례식장에 안치된 시신의 신원이 뒤바뀌면서 가족들이 두번 상처를 받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벌써 두번째 입니다.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의 장례식장에 시신을 실은 앰뷸런스가 들어옵니다.

세월호에 탔던 단원고 학생 이 모 군이었습니다.

빈소엔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친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발인을 하루 앞두고 이 군의 이름이 장례식장의 안내 화면에서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DNA 검사 결과 유족과 '불일치'한다는 판정이 나온 겁니다.

[해경 관계자 : 유족분들 편하게 하려고 가족 확인되면 일단 시신 보내고...]

빈소도 사라졌습니다.

[장례식장 관계자 : 지금 일단 입관 잡혀있는 것을, 우리가 입관 못 하죠. 어떻게 하겠어. 만약 화장이라도 해봐.]

가족들의 억장은 무너집니다.

[장례식장 관계자 : 또 그런 (시신이 뒤바뀌는) 실수, 똑같은 실수를 한다고 지적받을까 봐 안 내려보내고 있는 거죠.]

뒤늦게 소식을 들은 또 다른 가족들은 황급히 진도서 올라와 하마터면 잃어버릴뻔한 아들을 마주하고 오열했습니다.

희생자 시신까지 뒤바뀌면서 가족들이 두 번 울부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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