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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아기 바구니' 확산 논란

입력 2012-06-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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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버려진 아기를 구제하기 위해 설치된 '아기 바구니(baby box)'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는 25일(현지시간) 중세 유럽에서 널리 퍼져있던 '아기 바구니'가 지난 10년 사이 유럽에 다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아기 바구니'는 부모가 원치 않는 아기를 몰래 놓고 갈 수 있도록 길거리 등에 설치한 것이다. 병원이나 자선 단체 등이 관리한다.

이는 아기가 길거리에 버려져 추위 등으로 숨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유럽 각국에 설치돼 있다.

특히 최근 독일의 한 여성이 자신의 아기를 문 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발트3국에서 독일, 오스트리아, 루마니아에 이르기까지 유럽 전역에서 '아기 바구니' 추가 설치에 대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법률을 통해 아기 바구니의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

헝가리의 경우 아기를 다른 곳에 버리는 것은 불법이지만 공인된 아기 바구니에 놓고가면 입양시키려는 합법 행위로 보도록 법률을 개정했다.

옹호자들은 원치 않는 아기를 낳고 절망에 빠진 여성들이 안전하게 아기를 버릴 수 있어 아기의 생명을 구하고 어머니의 권리를 증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이는 정신적 충격에 빠져있는 여성들이 아기를 너무 쉽게 버릴 수 있도록 만들어 오히려 정말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도 '아기 바구니'가 아동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회의 아동 심리학자는 아기 바구니는 "아기를 가진 여성에게 임신 사실을 계속 숨기고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기를 낳은 뒤 버릴 권리가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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