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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영철 "깊은 성찰 없이 탈당계…국민 비판에 마음 돌려"

입력 2017-05-03 21:39 수정 2017-05-0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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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무성 바른정당 선대 위원장이 '소쩍새 우는 사연'이라는 말로 탈당 의원들의 고민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겉으로 내세운 '보수 대통합' 이라는 명분만이 다는 아니다, 이런 얘기가 될 것 같기도 한데요. 탈당을 번복해서 더 화제가 되고 있는 황영철 의원의 사연은 뭔지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옆에 나와 계십니다. 오랜만입니다. 탄핵 정국 때 뵀었는데.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로 인터뷰를 다시 하게 됐습니다.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맞습니다. 이틀 전 밤에 시작해서 오늘 왔으니까 한 시간상으로는 48시간 사이에 이런 일들이 다 일어난 거죠.]

[앵커]

무엇이 주요했습니까? 다시 돌아오실 때. 자유한국당에서 거의 친박계 의원들이 황영철 의원은 못 받겠다는 게 더 주요했습니까? 아니면.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제가 보기에는 친박계 의원들이 저를 못 받겠다라고 해서 안 받아줄 사항도 아니고요. 이미 이번에 탈당을….]

[앵커]

한선교 의원은 자신이 탈당하겠다고 그러던데요.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지금 자유한국당 내에 친박계 의원뿐만 아니라 지금 홍준표 후보를 비롯한 또 지금의 후보군, 후보 캠프를 중심으로 지도부가 있기 때문에 의사가 서로 엇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래서 그거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말씀드린 대로 이틀 전 밤에 시작해서 어제 성명서를 낼 때까지 짧은 기간 동안에 이루어진 일이기 때문에 제 자신이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은 성찰을 하지 못한 채 함께 동참을 하게 됐고요. 그 이후에 정말 제가 제대로 된 결정을 했는가의 갈등이 상당히 심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지난 청문회 때 저의 여러 가지 언행을 보면서 많은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셨던 분들이 정말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전화도 주시고 그리고 카톡, 문자를 보내주시는 것을 보면서 저의 행동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결단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게 됐고요. 결국 국민들이 제 마음을 움직였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똑같은 경우에, 장제원 의원 같은 경우에 한때의 또다시 돌아온다는 얘기가 있다가 결국은 나는 그냥 간다고 하고 간 거죠, 지금?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저도 그거까지는 확인을 못 했어요. 사실 어젯밤과 오늘 사이에 장제원 의원과 참 긴 시간 통화를 했고요.]

[앵커]

제가 드린 질문의 요체는 황영철 의원이 많은 반응을 보고 다시 생각하겠다고 했는데 장제원 의원도 아마 똑같은 반응을 받은 것으로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보도를 보니까. 그런데 장제원 의원의 생각은 황 의원의 생각하고는 좀 많이 다른 것 같더군요. 그러니까 이거는 뭐 어차피 한번 지나간 일이 아니냐라고 생각했다는 얘기도 들려서.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그렇게까지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사실은 오늘 장제원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자 그렇게 얘기를 했었어요. 그런데 그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제가 아직까지 장 의원과 통화를 하거나 의견을 들어보지 못해서 답변드리기가 어렵네요.]

[앵커]

정운천 의원은 그냥 남는 거죠?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네, 그렇게 들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제가 이 질문을 계속 드리기는 좀 그런데 이미 답은 하셨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려다가 막으니까 그냥 온 것이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더군요.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막힐 길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뭐. 그리고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뭐 거기 입당을 안 받아준다거나 소위 말해서 이후에 있을 당협위원장 임명 문제, 이런 문제들을 많이 이야기하는데요. 이거는 큰 흐름대로 갈 것이고. 아마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애초에 왜 가려고 하셨습니까? 물론 본인의 생각이, 이렇게 의역해서 표현하시면 어떻게 볼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생각이 짧았다라는 뉘앙스로 말씀하신 것 같은데. 그 짧은 생각은 무엇이었습니까?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가장 큰 생각은 어쨌든 보수 대통합과 관련된 부분이죠. 그래서 지금….]

[앵커]

그거는 표면적인 이유인 것 같다고 김무성 선대 위원장이 얘기한 것 같은데요.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저는 김무성 대표님이 무슨 취지로 이야기했는지를 정확히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앵커]

저희들이 대개 생각하기를 국회의원들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다음 총선이다. 심지어 어느 국회의원은 저한테 그런 얘기도 하시더군요. 대선은 두 번째고 사실 내가 당선되느냐, 마느냐는 총선이 먼저지. 그거는 이해가 가기는 갑니다. 그래서 그쪽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더 많이 계신 것 같던데요.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그렇게 생각을 했다면 제가 다시 철회하지를 않았죠. 만약 그런 이유로 갔다고 하면 저희 지역 같은 경우는 뭐 아시다시피 대한민국 최북단 지역 아닙니까? 가장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지역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제가 끝까지 자유한국당으로 가는 것을 고집했겠죠. 그러나 절대 그런 이유는 아닌 겁니다.]

[앵커]

그러면 그냥 말씀하신 그대로만 받아들일까요? 보수 대통합을 위해서 가려고 했는데, 그다음은 뭡니까, 그러면?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어쨌든 홍준표 대표께서 보수 대개혁을 하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이후에 말씀하신 대로 과연 제가 이 선택이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인가에 대한 갈등의 과정에 있었는데 그때 많은 국민들이 저에게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을 주셨고요. 그리고 그런 비판을 들으면서 제가 지금까지 아시다시피 제가 기초의원 25살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면서 저를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정치인이 돼야 된다는 건데, 제가 바른정당을 나가서 이번에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 그런 것을 잃을 것이라는 생각이 가장 저를 크게 짓눌렀던 것 같습니다.]

[앵커]

더 나갈 사람들이 있을까요, 혹시. 혹은 갔던 사람들 중에 다시 오겠다는 사람이 더 있을 수도 있을까요?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큰 변화는 없을 거라고 예상이 됩니다.]

[앵커]

그러면 좀 두고 보도록 할 텐데. 김무성 선대위원장하고는 사전에 물론 논의를 하셨겠죠.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논의한 바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까지는 제가 들었습니다. 제가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았고요. 아무래도 김무성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이 이번 탈당파에 포함이 되어 있었으니까 김무성 대표한테 그런 취지의 뜻을 전했고 김무성 대표께서는 굉장히 곤혹스러워하셨다, 그런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앵커]

보수 대통합 얘기를 계속 아까도 좀 하셨기 때문에. 지금 거의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이기는 합니다마는.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그렇습니다. 이제는.]

[앵커]

홍 후보, 유 후보가 이렇게 합쳐본다든지 이거는 이제 아닌 거죠?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물리적으로 이제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보여지죠.]

[앵커]

아니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죠. 왜냐하면 투표용지는 이미 다 인쇄가 됐지만 그거야 과거의 예를 볼 때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으니까.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그런데 이미 두 후보께서 끝까지 완주하겠다, 그리고 단일화는 없다고 입장을 명확히 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 부분을 또다시 들춰서 얘기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생각합니다.]

[앵커]

유승민 후보도 이렇게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것은 역시 지금보다는 차기의 명분을 계속 가지고 가겠다는 쪽으로 읽으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그런 부분 저는 솔직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대단히 낮은 지지도일 수밖에 없지만 이번 대선 과정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개혁적 보수의 대표주자로서의 그런 이미지를 분명하게 인식시켜줬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게 차후 대선에 있어서 큰 성과물이, 자산이라고 표현하는 게 좋겠네요. 그럴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만 말씀 듣겠습니다.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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