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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영상녹화 끝내 거절…검찰, 조사 전 예우 격 낮춰

입력 2017-03-21 11:31

검찰청사 도착 10분 뒤 조사…한웅재 부장 먼저 투입

차장검사와 티타임…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중수부장이 맞아

검찰 '영상 녹화' 의사 물었으나 박 전 대통령 측 "안 하겠다"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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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사 도착 10분 뒤 조사…한웅재 부장 먼저 투입

차장검사와 티타임…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중수부장이 맞아

검찰 '영상 녹화' 의사 물었으나 박 전 대통령 측 "안 하겠다" 거부

박 전 대통령, 영상녹화 끝내 거절…검찰, 조사 전 예우 격 낮춰


박 전 대통령, 영상녹화 끝내 거절…검찰, 조사 전 예우 격 낮춰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실 테이블을 두고 검찰과 마주 앉았다. 박 전 대통령 운명을 결정지을 검찰 조사가 본격화한 것이다.

2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4분께 청사에 도착한 후 중앙지검 사무국장 안내를 받아 10층으로 향했다.

전직 대통령 예우상 진행된 티타임에는 노승권 1차장 검사가 나섰다. 박 전 대통령과 노 차장은 조사실 옆 1002호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만나 10분가량 티타임을 가졌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엔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과 차를 마신 뒤 조사에 임한 전례가 있다. 반면 이날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된 전직 대통령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수사 책임자인 이영렬 지검장이 아닌 노 차장으로 한 단계 격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노 차장은 티타임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조사 일정과 진행방식을 개괄적으로 설명하면서 "이 사건 진상규명이 잘 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성실히 잘 조사받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박 전 대통령 조사는 9시35분께 1001호에서 시작됐다. 조사에는 형사8부 한웅재 부장검사가 배석검사 1명, 참여 수사관 1명과 함께 투입됐다. 진행 상황에 따라 특수1부 이원석 부장검사 등이 번갈아 가면서 박 전 대통령 대면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검찰은 전날 막판까지 질문을 가다듬는 작업을 진행하며 조사에 만전을 기했다. 검찰은 특검팀으로부터 넘겨받은 수사기록을 토대로 중점적인 사안과 질문을 골랐으며, 질문 숫자만 수백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중에는 유영하 변호사가 먼저 신문에 참여하고 있다. 정창현 변호사가 번갈아 가며 참여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과 변호인들은 조사 전 영상 녹화에 동의하지 않았다. 피의자 신분 조사의 경우 고지 후 영상 녹화를 할 수 있지만, 검찰은 진전된 진술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영상 녹화 없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 변호를 맡은 손범규 변호사는 "피의자에게는 검찰이 동의 여부를 묻지 않고 그냥 녹화·녹음할 수도 있지만, 동의 여부를 물어왔고, 이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며 "현재 녹화·녹음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직권남용, 뇌물수수 등 13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그간 제기되어온 '최순실게이트' 의혹 전반을 조사할 계획이다.

사안이 중대하고 방대한 만큼, 박 전 대통령 조사는 밤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동의할 경우 22일 새벽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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