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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박 전 대통령 사실상 불복 시사에 '대략난감'

입력 2017-03-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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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박 전 대통령 사실상 불복 시사에 '대략난감'


자유한국당, 박 전 대통령 사실상 불복 시사에 '대략난감'


자유한국당이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실상 헌법재판소 판결 불복 입장에 난감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당론으로 헌재 결정 '수용'을 정한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을 두둔할 수도, 그렇다고 비난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난처한 상황에 빠진 모습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탄핵 판결과 관련, "우리 당론은 이미 아쉬움은 있지만 헌재 결정에 대해 겸허하게 수용한다는 것"이라며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당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불복 시사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논평할 생각이 현재로선 없다"고 언급을 피했다. 그는 일부 친박계가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하고 SNS 등에 박 전 대통령 옹호 발언을 올리는 데 대해서도 "그 사람들이 박 전 대통령 사저에 가는 것은 그동안의 개인적 인연"이라며 "정치적 이념으로 간 것이라 한다면 그건 어떤 의미에서 갔는지는 당 차원에서 알아보겠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친박계는 당 지도부의 입장과 관계없이 여전히 헌재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친박 핵심이자 박 전 대통령의 법률 지원 역할을 맡은 김진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을 지켜야 할 헌재가 오히려 헌법질서를 무너뜨렸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헌재는) 법리를 제대로 따지지도 않았고 사실 인정도 어설펐다. 재판관들의 편협한 인식만 드러났다"며 "이래 놓고 무조건 따르라고 하면 따를 수 있겠나, 오히려 국론을 분열시키고 애국시민을 흥분시켜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강성 친박계와 박 전 대통령의 '헌재 불복'에 못마땅하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할 순 없는 처지라는 점에서 속앓이를 하는 기류가 우세하다.

한 재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말씀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아무래도 심정적으로 (탄핵 인용을) 선뜻 받아들이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이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단 사건은 일단락됐으니 지켜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당내 대부분 의원들은 탄핵 인용이 결정이 됐으니 빨리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불복 발언에 대해선 난처한 입장"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지금 당내 여러 의견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불복에 동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박 전 대통령을 떼놓고 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지금 딜레마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지금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잘한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저렇게 코너에 몰린 사람한테 못한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한다"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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