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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지지자들 삼성동 사저 앞 재집결…주민들 불편·항의

입력 2017-03-13 10:54

사저 앞에서 밤새고 오후엔 집회도…경찰 320명 배치

주민들 "밤새 잠 못자" 항의…'해꼬지할라' 인근 학교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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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저 앞에서 밤새고 오후엔 집회도…경찰 320명 배치

주민들 "밤새 잠 못자" 항의…'해꼬지할라' 인근 학교도 긴장

박근혜 지지자들 삼성동 사저 앞 재집결…주민들 불편·항의


박근혜 지지자들 삼성동 사저 앞 재집결…주민들 불편·항의


박근혜 지지자들 삼성동 사저 앞 재집결…주민들 불편·항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4년여 만에 서울 삼성동 사저에서 첫 아침을 맞은 13일.

태극기를 든 지지자 20여 명이 귀가하지 않고 밤샘 시위를 이어갔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회원이라고 밝힌 50대 여성 A씨는 전날 오후 8시부터 13시간째 사저 앞을 지켰다고 한다. A씨는 "밤을 꼴딱 샜다. 춥고 피곤해도 우리 대통령을 지켜야하지 않겠나. 집에 갈 생각이 없다. 대체 뭘 잘못했다고 파면 시키냐"고 반발했다.

날이 밝자 지지자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동 트기 전보다 지지자 수가 두 배 가량 늘어나 사저 앞 골목길을 메우고 있다.

박근혜지킴이결사대 등은 이날 오후 2시 사저 앞에서 결사대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상태다.

사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경찰과 취재진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위협했다.

인근 상가 옥상에서 사저를 촬영하던 방송사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남의 옥상에 올라가 처녀 사생활을 찍으려는 언론을 경찰이 보호한다"고 고성을 치는 어르신도 있었다. 주민 항의를 의식한 듯 지지자들끼리 서로 자제하자고 다독일 정도였다.

사저 인근이 주택가인 탓에 주민들의 불편 호소도 이어졌다.

사저 옆 아파트에 사는 직장인 이모(54)씨는 "휴일 내내 제대로 쉬질 못했다. 출근길 아침부터 욕설까지 듣게되니 불쾌하더라. 4개월간 집회한다고 신고했다는 얘기가 들리던데 걱정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사저 앞 빌라에서 거주하는 초등학생 김상우(13)군은 "어제 종일 시끄러워서 싫었다.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친구들이 저보고 조심하래요. 동네가 망한 거 같아요"라고 말한 뒤 서둘러 등교했다.

자녀 등교길에 동행한 부모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태극기를 휘감은 채 사저 주변을 서성이는 지지자들이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손자 2명의 손을 붙들고 온 한 할아버지는 "세상이 어찌될는지…"라며 내내 한숨만 쉬었다.

사저 옆 삼릉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는 평소의 5명보다 많은 9명의 회원이 나와 등교 지도를 했다.

6학년생 자녀를 둔 김정임(41·여)씨는 "자녀에게 해꼬지할까봐 걱정하더라. 저학년일수록 걱정은 더 크다"며 "학생 안전을 위해 당분간 등·하교길 교직원 외 차량 출입을 통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저 인근에 경력 4개 중대 300여명을 배치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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