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상주 '살충제 사이다' 사건의 증거 중 하나가 피의자 집 마당에서 발견된 농약병이었는데요, 그런데 이 집에서 다른 농약병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합니다. 처음 발견된 농약병의 증거능력이 의심받게 될 상황인데요.
JTBC 제휴사인 대구일보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상주 살충제 사건의 피의자 박모 할머니 집에서 농약병이 새로 발견된 것은 지난 18일.
경찰이 박씨 할머니집을 압수수색한 다음 날입니다.
박씨의 아들이 집 마당에서 농약병 3개, 농약봉지 2개가 들어 있는 노란색 비닐봉지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여기서도 사이다병에 들어있던 살충제와 같은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제3의 인물이 농약병을 두고 갔을 가능성과 그 인물이 실제 범인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경찰이 박 할머니의 범행동기와 농약병 구입처 등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농약병까지 나오면서 부실 수사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압수수색 당시에도 봤던 거라며 의혹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이규봉 수사과장/상주경찰서 : 우리가 요것을 발견했을 때 먼지가 쌓여 있었고 병 자체가 상태가 오래됐었고, 최근에 손이 닿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서 그 당시에는 압수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박씨 가족들은 여전히 경찰 수사에 의문을 갖고 강한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피의자 가족 : (경찰수사) 허점은 시작할 때부터 (지적)했잖아요. 83살 할머니를 구속시키는 데다 다른 얘기를 할 게 뭐가 있습니까.]
평화롭던 시골마을을 발칵 뒤집어 놓은 '살충제 사이다' 사건.
새로운 의혹이 더해지면서 최종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