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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테러 비용 횡령?…검찰, 제주국제공항 압수수색

입력 2016-05-12 21:38 수정 2016-05-1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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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연초부터 공항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습니다. 잇따른 밀입국 문제, 수화물 대란, 그리고 폭설로 인한 노숙 사태 등입니다. 바로 이때, 공항에는 리더가 없었습니다. 한국공항공사의 김석기 전 사장, 그리고 인천국제공항 박완수 전 사장은 약속이나 한 듯 지난해 12월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바 있습니다. 두 사람은,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이른바 '낙하산 인사' 였죠. 두 사람 모두 당선돼서, 20대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책임져야 할 지도 모를 또다른 문제를 오늘(12일) 보도하겠습니다. 공항공사 직원들이 최소 5년간, 대테러 훈련장비 구입 비용을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서 검찰이 제주공항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다른 공항으로도 수사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유선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이 어제 오후 제주국제공항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한국공항공사 직원들이 적어도 5년 전부터 대테러 훈련 장비 구매 비용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직원들이 업체와 짜고 허위 세금계산서를 만들어 물건을 들여온 뒤 장비 일부를 다시 업체가 들고 나가도록 했다는 겁니다.

업체는 물건값의 10~20%를 수수료로 받고, 나머지 금액은 한국공항공사 직원들이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수년간 공항에서 이뤄진 대테러 훈련에는 중고 장비가 사용되는 등 허술하게 진행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제주공항 관계자 : 다 짜고 치는 겁니다. 언제, 어디서 터진다. 미리 다 정해놓고 하나마나 훈련을 했는데 그나마도 가짜를 쓴 거지. 다 빼돌리고, 하는 시늉만 하고.]

정부는 지난해 11월 파리테러와 올 3월 브뤼셀테러 이후 공항의 테러 대비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공항에서는 테러 장비 비용이 빼돌려지고 있었고, 훈련 역시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횡령 의혹이 제기된 직원들을 업무 배제했습니다.

검찰은 다른 공항에서도 훈련 비용이 빼돌려진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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