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뇌의 신비' 풀리나…국내 연구진 '뇌지도 완성' 눈앞

입력 2012-04-16 22:4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인류의 마지막 탐사지, 뇌의 비밀을 푸는 것은 과학자들의 오랜 숙제인데요.

위성기술이 발달하면서 큰 길만 표시돼 있던 지도는 예전에 알 수 없던 골목길까지 상세히 보여 줍니다.

마찬가지로 영상의학과 생물학의 발달로 뇌의 구조뿐 아니라, 각 신경 사이의 연결망, 개인의 유전자 구조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뇌 지도 작성이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죽은 사람의 뇌를 해부해서 들여다 보는 것은 이제 옛날 이야기입니다.

살아있는 사람의 뇌를 상세히 그린 뇌지도를 완성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뇌지도가 완성되면 치매같은 뇌질환이나 심각한 우울증같은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합니다.

안효성, 오지현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

드라마 속 뇌수술 장면입니다.

뇌지도를 완성하려는 야욕을 가진 주인공이 환자의 뇌 특정 부위에 손상을 가하자 시력을 잃거나 다리가 마비되는 장애가 생깁니다.

뇌를 통해 인간을 조정하는 드라마 속 상상이 현실로 바뀌고 있습니다.

운동신경 뿐 아니라 인간의 마음과 생각을 움직이는 뇌의 신비에 개입하는 길이 열린겁니다.

지난해 미국의 앨런연구소는 죽은 사람의 뇌를 냉동해 아기 머리카락 두께의 얇게 잘랐습니다.

이어 뇌 세포를 염색해 특수 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모아 각 부위에서 유전자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보여주는 뇌지도를 만들었습니다.

국내 연구진은 올해 살아 있는 사람의 뇌 신경망을 세계에서 가장 선명하게 표현하는 뇌지도 완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장희/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장 : 서울, 부산이 있는데 그게 떨어져 있으면 소용이 없는 거죠.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도 있는 것처럼 신경들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그걸 보는 게 굉장히 중요하죠.]

뇌연구를 둘러싼 각국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미국과 EU는 1990년대 ‘뇌연구 10년’을 정해 한 발 앞서갔고 일본은 21세기를 '뇌의 세기'로 정해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2017년까지 뇌과학 세계 7위 진입을 목표로 뇌연구에 1조 5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뇌과학연구소는 지난해 단기간에 뇌지도를 작성하는 신기술을 발표한 데 이어 2016년까지 인간의 의식과 감정, 기억과 운동의 원리를 보여주는 뇌지도 완성을 목표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김진현/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 신경을 주는 세포와 신경을 받는 세포 사이에 형광물질을 띠게 해서 정확하게 그 형광물질을 관찰함으로써 시냅스를 볼 수 있는 기술입니다.]

뇌지도의 발달로 그동안 미지의 영역으로 남은 뇌질환 연구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손금처럼 들여다본다…'뇌지도 발달'이 가져올 변화 개코원숭이, 컴퓨터 화면의 단어 구별 고지혈증 환자 '100만 시대'…중년 여성들이 위험하다 기름진 음식, 폭탄주, 흡연 … 젊으니까 괜찮다고? 내가 길 못 찾는 이유는? 뇌 속 '공간학습' 비밀 밝혔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