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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길 못 찾는 이유는? 뇌 속 '공간학습' 비밀 밝혔다

입력 2012-04-0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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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딱 한 번 간 곳도 잘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러 번 간 곳도 헷갈려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왜 생길까요? 차진용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머리의 대뇌 아래 부위엔 해마라는 기관 한 쌍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다에 사는 해마와 생김새가 비슷해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이 기관은 기억을 저장하고 상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해마 속 신경세포의 일종인 장소세포는 공간학습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이 장소세포의 활성화 과정을 국내 연구진이 생쥐실험을 통해 규명했습니다.

트레드밀이란 실험장치가 이번 연구의 성공 비결입니다.

생쥐의 머리에 광섬유 탐침을 부착하고 여러 종류의 장애물을 설치한 일종의 러닝머신에서 제자리 뛰기를 시켜 뇌파의 변화를 탐지한 겁니다.

[세바스찬 로열/KIST 박사 : 트레드밀을 고안한 덕분에 많은 세포의 상태를 동시에 기록하고, 여러 장소세포의 활성화 정도를 파악하는 게 용이했습니다.]

트레드밀 실험 결과, 생쥐가 일정 장소에 도달할 때마다 특정 장소세포가 활성화됐습니다.

또 일부 억제성 신경세포를 작동하지 못하도록 조작하면 장소세포 기능에 변화가 생긴다는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김진현/KIST 박사 : 장소세포가 어떻게 활성화되는지 그 기작을 연구하는 것이 치매 환자의 치료나 진단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치매 환자가 집을 못 찾아가는 것은 장소세포가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인데, 이번 연구는 장소세포를 제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 것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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