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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카톡 감청…전화번호에 계좌번호까지 전부 노출

입력 2014-10-10 08:02 수정 2014-10-1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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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국가정보원이 국가보안법 위반 피의자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석 달 동안 들여다봤다는 보도인데요. JTBC 취재팀은 국정원이 감청한 카톡 대화 내용을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피의자 이외의 제3자의 사생활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었습니다.

먼저 홍상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가정보원이 감청 영장을 받아 들여다본 카카오톡 내용입니다.

맨 위에 휴대전화 번호들이 나옵니다.

모두 14명, 영장 대상자 이모 씨는 물론 제3자인 카톡 대화방 참가자 13명의 신원이 노출됩니다.

대화 내용은 스마트폰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과 같았습니다.

한 사람이 초대되고 이 씨는 물론 다른 사람들이 축하 메시지를 남깁니다.

어떤 게임을 하자, 계산은 누가 했다, 몇 시에 어디서 조찬이 있다는 얘기까지.

영장 대상자는 물론 제3자의 사적인 대화 내용까지 고스란히 포함돼 있습니다.

5일간 이어진 그들의 대화는 국정원에 그대로 전달됐습니다.

이 씨가 가입된 또 다른 대화방.

결제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계좌 번호까지 등장합니다.

이 씨와 무관하지만, 대화 내용 전체가 제공되면서 제3자의 정보까지 빠져나가고 있는 겁니다.

법원이 발부한 영장은 피의자의 혐의 사실을 보게 돼 있지만, 수사기관에는 제3자의 개인 정보까지 모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영장 집행의 적법성 논란이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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