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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보복 시 즉시 반격"…미국 내선 '반전 시위'

입력 2020-01-06 07:25 수정 2020-01-0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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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이 가혹한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복 공격이 이뤄지면 즉시 반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문화에 중요한 곳을 비롯해 52곳을 공격 대상으로 이미 정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자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을 히틀러나 다름없는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하면서 전쟁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임종주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보복 공격을 그냥 두고 보지는 않겠다, 이렇게 응수를 했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휴일 오후에 트윗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이란이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 공습을 하겠다는 얘기였습니다.

이란 내 52곳을 공격 목표로 정해놨다고도 밝혔습니다.

그 중에는 매우 수준 높고 이란 문화에 중요한 곳도 포함돼 있다고 했습니다.

52라는 숫자는 40여년 전 이란 혁명 당시 발생한 미 대사관 52명 인질사건 때의 그 숫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례 없는 고강도 공격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미국은 이란의 문화 유적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을 했는데 이란도 즉각 반발했죠?

[기자]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화 유적지를 공격하겠다는 말은 안 했다고 방어막을 쳤지만 이란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문화 유적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전쟁범죄"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자흐로미 정보통신부 장관은 히틀러와 다를 바 없는 영락 없는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외신들도 1954년 헤이그 조약에 따라 문화 유적을 표적으로 삼는 건 전쟁 범죄이고, 유엔 안보리도 문화재 파괴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2017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미국 당국은 솔레이마니 이란 사령관에 대한 공격이 정당했다는 점을 연일 부각시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를 테러리스트 지도자라고 거듭 지칭했습니다.

미국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었다는 점을 부각해 제거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로 보입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잇단 방송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 사망으로 세계는 더 안전해졌고, 공습은 합법적인 결정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암살 작전에 대한 비판 여론과 국제법 위반 논란을 의식한 여론전으로 풀이됩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테러리스트 제거 결정은 미국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올바른 행위였다고 확신합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 내에서도 지금과 같은 긴장 국면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 이같은 비판과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구요?

[기자]

당장 미국 상원에선 야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전쟁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제출됐습니다.

또 이곳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과 LA 등 주요 도시에선 반전 시위가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습니다.

시위대 사이에선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략이 돼선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앵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살펴 보죠. 근본적으로 미국의 대 이란 전략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미국 내에서 불거지고 있습니까?

[기자]

미 당국은 이란을 겨냥한 경제 제재 등 그동안의 최대압박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란을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아넣었을 뿐 입장을 바꾸게 하지 못했고 미-이란 관계만 악화시켰다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군사 행위가 경제적 최대 압박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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