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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폐쇄…입주기업 '알거지'되라는 소리"

입력 2013-04-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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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폐쇄…입주기업 '알거지'되라는 소리"


"폐쇄수순 들어가면 완전 '알거지'되는 겁니다."

개성공단에서 7년 동안 의류업체를 운영해 온 박윤규 화인레나윤 대표. 우수 중소업체 중에서도 또 한번의 경쟁을 뚫고 남북 통일 '최후보루'인 개성공단에 입성했는데 '전원 철수'라니…. 박 대표에겐 청천벽력같은 비보였다.

"개성공단에 뼈를 심었습니다. 있는 것 없는 것 모두 끌어모아 투자했는데…. 폐쇄나 보상은 생각도 해본 적 없습니다. 조속히 공단 운영이 정상화 되기만 바랄 뿐입니다."

'개성공단 잠정폐쇄' 얘기에 달아오른 박 대표의 얼굴을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제서야 700명 규모로 꾸려지면서 덕 좀 보나 싶었단다. 박 대표는 "날자마자 날개 떨어진 꼴"이라며 "황당하고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현재까지 입은 피해액만 150억원이다. 공단 내 설비가 50억원, 원부자재 100억원. 이마저도 하루하루 눈덩이처럼 불어날 일만 남았다. 회사운영에 큰 타격을 입히는 정도가 아니다. 박 대표는 "아예 전면중단된 상태"라며 "국내 브랜드에 납품을 해야하는데 매장에 옷을 전개 할 수 없으니 여름 장사는 이미 물 건너갔다"고 강조했다.

원청을 포함한 협력업체만 50개가 넘는다. 향후 다른 거래처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할 일을 생각하면 머리부터 지끈거린다. 박 대표는 "감히 상상도 못할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미 전체 주문 가운데 30%에서 판매가의 60%에 대한 클래임이 들어왔다. 무려 27억원을 물어줘야 할 상황인 셈.

정부에 대한 원망도 쏟아냈다. 개성공단을 왜 정치논리로만 해결하려 드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개성공단은 이번 사태와 전혀 관련 없지 않습니까. 정부는 기업과 국민의 이익을 위한 지침이 아닌 원론적인 해결만 고집하고 있습니다."

전력공급 차단에 따른 우려도 있다. 그는 "벤츠도 6개월 동안 안 굴리면 바람이 빠진다"며 "서둘러 설비를 재가동하지 않으면 피해규모는 날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 내리는 창 밖을 보던 박 대표는 "이미 녹슬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그는 "천안함 폭침 때도 끄떡없던 개성공단이었는데,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남북이 하나씩 양보해서 공단이 정상화되면 여한이 없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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