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 전설이죠.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가 22년 만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20세 이하 월드컵의 조추첨식에 참석하기 위해선데요. 마라도나는 조추첨에 앞서 녹슬지 않은 축구 실력도 뽐냈습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마라도나가 다시 축구화를 신었습니다.
쉰 일곱의 나이, 은퇴한 지 20년이 지나 몸은 예전같지 않아도 표정과 몸짓은 우리가 기억하던 마라도나, 그대로입니다.
잔뜩 골 욕심을 내 연거푸 슛을 날려보지만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 없습니다.
한 때는 6명도 쉽게 제쳤지만, 이제 1명 따돌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든 뒤엔 괴성을 지르고 페널티킥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은 뒤엔 어린 아이처럼 기뻐합니다.
축구를 향한 열정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습니다.
[디에고 마라도나/국제축구연맹(FIFA) 홍보대사 : 어린 시절 가장 쉽게 접할 수 있었고, 가장 싼 값에 살 수 있었던 장난감이 바로 축구공이었습니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전에서 논란이 됐던 신의 손, 즉 핸드볼 골 장면도 재현했습니다.
이번에도 공이 머리에 맞았다고 우겼지만, 심판의 판정은 당시와 달랐습니다.
20세이하 월드컵 조추첨자로 한국을 찾은 마라도나는 국내팬들에게 꿈같은 하루를 선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