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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이용호, 핵·미사일 정당성 강조…안보리 제재 비판

입력 2017-08-0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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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ARF,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석 중인 북한 이용호 외무상이 어제(7일) 마닐라에서 자신의 연설문을 통해 핵과 ICBM급 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오늘은 ARF가 폐막을 하는데요. 관련 소식들 현지에서 취재 중인 안의근 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안의근 기자, 어느정도 예상은 됐었습니다. 이 외무상이 핵과 미사일 보유의 정당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죠?

[기자]

이 외무상은 어제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에 참석해 연설했는데요. 8쪽짜리 연설문을 자신이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 공개를 한 겁니다.

이 외무상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케트를 협상탁, 이른바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선택한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또 "우리의 핵무력은 미국의 핵위협을 끝장내고 미국의 군사적 침공을 막기 위한 전쟁억제력"이라면서 "핵을 못 가진 이라크, 리비아 등은 미국의 군사적 침공과 간섭을 받아 정권교체를 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그제 새벽에 나온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도, 앞서 보도해드린대로 북한이 공화국 성명을 통해서 비판을 했는데 이용호 외무상도 이에 대해 언급이 있었습니까?

[기자]

이 외무상은 "제재 결의가 공정하고 타당한 것이라면 미국이 구태여 뛰어다닐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대북 제재는 미국 제일주의의 적나라한 표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에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일본과 남조선 당국에 대해서는 구태여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남측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 외무상의 연설은 ARF 회원국들이 한반도 핵문제의 본질을 잘 헤아려달라는 취지에서 한 것인데 다른 나라 외교장관들로부터는 크게 환영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이 외무상이 직접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외무상은 곧바로 숙소로 올라갔고, 대표단 대변인을 자임한 방광혁 외무성 부국장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연설문을 뿌리다시피 하면서 기자 50여 명이 모여든 호텔 로비는 매우 혼잡스러웠습니다.

[앵커]

그리고 앞서 북한 대표단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었는데 환영 만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용호 외무상이 잠깐 만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군요.

[기자]

그제 저녁에 공식 환영만찬이 열렸는데요. 각국 외교장관들이 도착하면 모이게 되는 대기실에서 강 장관이 이 외무상을 3분 정도 만난 겁니다.

강 장관은 두 회담, 지난 달 남측이 제의한 군사당국자회담과 적십자회담 개최가 시급하다며 회담 제의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잠시 멈칫한 이 외무상은 "남측이 안보리, 그리고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대북 압박을 가하는 국면에서 대화 제의는 진정성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강 장관은 전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비록 짧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고위당국자간 첫 만남입니다.

[앵커]

ARF가 어제 끝났는데 오늘은 폐막식이 열리죠?

[기자]

오늘은 폐막 행사와 아세안 50주년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인데요.

마지막 라운드는 의장성명 문안 조율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ARF 의장성명은 통상 회의가 끝난 뒤 조율을 놓고 며칠씩 걸리기도 했는데요.

이번에는 지난 5일 아세안 국가 외교장관들이 북한의 두 차례 ICBM급 미사일 발사에 대해 엄중 우려를 표명하는 등 이견이 크지 않아 오늘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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