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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75년 만에 나란히 누운 채로…빙하서 찾은 부모

입력 2017-07-19 21:34 수정 2017-07-1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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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2차 세계대전 때 알프스에서 실종됐던 부부가 발견됐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스위스의 한 빙하가 녹으면서 7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4살에 고아가 돼 여든을 바라보는 막내 딸은 부모의 뒤늦은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투박한 부츠가 얼음 위로 드러나 있습니다.

진갈색 머리카락도 듬성듬성 보입니다.

스위스 남서부의 디아블르레 빙하가 녹으면서 발견한 남녀 시신입니다.

[베르나르 차넹/스키 리조트 직원 (시신 발견자) : 멀리서는 그냥 바위 같은데, 한 곳에 몰린 게 이상해서 자세히 봤죠.]

1942년 여름, 소에게 풀을 먹이겠다며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던 부부가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나란히 누운 채였는데 가방과 책, 시계도 함께 있었습니다.

DNA 검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해지겠지만 신발공이던 남편 마르셀린 뒤물랭과 교사이던 부인 프란시네 뒤물랭으로 추정됩니다.

자신이 막내 딸이라는 79살의 마르셀린 우드리 뒤물랭은 당시 7남매가 다 입양돼 뿔뿔이 흩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해마다 부모가 사라진 날 빙하에 올라가 부모를 찾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그 기도가 통했다며 감격해 했습니다.

[마르셀린 우드리 뒤물랭/뒤물랭 부부 막내딸 : 깊은 평온감을 줍니다. 올해도 8월 15일에 빙하에 오르려고 했어요.]

부모의 장례식때는 희망을 뜻하는 흰색 상복을 입겠다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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