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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가습기살균제 후유증호소 홈피글 검찰 압색전 삭제

입력 2016-04-12 10:19

삭제 시점은 검찰 압수수색 전인 지난 1월말~2월초
검찰, 수백건 내용 대부분 복원…"가슴통증 등 부작용 호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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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시점은 검찰 압수수색 전인 지난 1월말~2월초
검찰, 수백건 내용 대부분 복원…"가슴통증 등 부작용 호소 많아"

옥시, 가습기살균제 후유증호소 홈피글 검찰 압색전 삭제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수사를 위해 검찰이 지난 2월 관련 업체들을 압수수색 하기 전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가슴통증 등 살균제 사용 후유증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인터넷 게시글을 일제히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옥시측이 가습기 살균제의 심각한 위해성을 사실상 사전에 알고 있었고, 이를 검찰 수사전 적극 은폐하려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옥시 측에 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옥시가 자사 홈페이지 고객 상담게시판 글 중 2001년부터 올라온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 관련글을 지난 1월말에서 2월초 사이 일제히 삭제한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수사팀을 꾸린 후 지난 2월 옥시를 압수수색해 서버를 확보한 뒤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삭제된 내용을 대부분 복원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것이다.

검찰은 복원한 게시글 중 '가습기당번' 사용 후유증을 호소하는 글이 수백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하고 관련 내용을 분류·검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게시글들은 주로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호흡이 힘들다'는 등의 호소가 많다는 게 검찰측 설명이다.

하지만 옥시 측은 제품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오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일축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런 일련의 행위들로 볼 때 옥시 측이 제품의 유해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관련 게시글의 삭제 시점이 지난 1월말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직후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옥시 측이 특별수사팀이 꾸려지고 압수수색 등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기 전 관련 게시글을 무더기로 삭제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다른 업체들도 옥시처럼 관련 내용들을 삭제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린 이후 두달여간 정부 실험 결과와 옥시 측이 제출한 실험 결과를 상호 비교, 분석하는 작업과 정부 공식 피해자 221명에 대한 전수 실태 조사를 병행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가습기당번'을 비롯해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 '세퓨 가습기 살균제' 등 4개 제품이 폐 손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실을 확인했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영국 기업 레킷벤키저가 2001년 '옥시'를 인수해 설립한 회사로 2001년부터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원료로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시장에 판매했다. 해당 제품은 가습기 살균제를 쓰다 숨진 사망자 143명 중 70%가 사용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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