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차병원 계열의 프리미엄 병원인 차움의 각종 VIP 시설을 드라마 여주인공 이름을 써가면서 돈을 내지 않고 사용했다는 정황, 저희가 보도를 해드렸죠. 이 보도에 대해 차움 측은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가명을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차움에서 대통령을 진료했던 김모 의사는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가명을 썼고, 이건 보건당국에서도 확인한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보건복지부가 차병원 계열의 차움의원을 조사한 결과, 2011년부터 3년 동안 최순실씨와 최순득씨의 진료기록에 '박 대표', '대표님', '청', '안가', 'VIP'가 등장하는 건 모두 29차례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에 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 '청'이나 '안가'가 적힌 건 13차례였습니다.
비타민 주사제 처방이었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최순득씨 진료기록에도 대통령이 사용했던 드라마 여주인공의 이름이 등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의 일로 대선 전 이 병원 피트니스센터 등 VIP 시설을 이용할 때 사용된 가명과 같습니다.
주치의였던 대통령 자문의 김모씨는 대통령 취임 후에도 해당 가명을 사용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조사를 진행한 강남보건소에서 이미 그 내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차움의 다른 관계자들도 대통령 취임 후에도 가명이 사용됐다고 말했습니다.
[A씨/전 차움 관계자 : 기록에 있길래 물어 봤더니 박근혜 대통령 왔다가 갔다고. (대통령) 되고 나서 왔다가 간 건 확실해요.]
대통령의 가명 사용 기간이 2011년 1월부터 6개월 동안이라고 했던 차움 측 해명과 다릅니다.
특히 병원의 또다른 관계자는 최씨 자매 진료기록에는 '청'이나 '안가' 외에 '무기명'으로 적힌 처방이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최씨 자매를 통한 박 대통령의 대리 처방 횟수는 수사 과정에서 복지부 발표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차움은 JTBC 보도 직후부터 대리처방을 포함한 의혹을 부인했지만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