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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추모 발걸음…경찰 "증오범죄 배제 안 해"

입력 2021-03-19 08:02 수정 2021-03-19 08:48

바이든, 포고문 발표하고 닷새간 조기 게양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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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포고문 발표하고 닷새간 조기 게양 명령


[앵커]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희생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 사흘째인 오늘(19일)도 현장에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 중독으로 인한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발표로 거센 비난을 샀던 애틀랜타 경찰은 증오 범죄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용의자는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에 예정돼 있던 법원 출석을 돌연 취소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피해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포고문을 발표했습니다. 애틀랜타 현지를 연결합니다.

임종주 특파원, 사건 사흘째를 맞은 현장의 상황은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계 여성 4명이 희생된 이곳 애틀랜타 사건 현장에는 증오범죄 규탄 집회와 함께 추모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사흘이 지나고 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슬픔과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와 알고 지냈다는 한 백인 중년 여성은 여기서 일을 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의 한인 여성이었지만, 대단했다면서 매우 슬프다고 애도를 표했습니다.

[앵커]

애틀랜타 경찰이 백인 남성 용의자의 성 중독 범행 가능성을 거론했다가 비난을 자초했는데 오늘은 입장을 어떤 식으로 바꿨습니까?

[기자]

애틀랜타 경찰은 조금 전 브리핑에서 어떤 입장도 정해진 게 없다며 증오 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경찰 설명 들어보시죠.

[찰스 햄튼/애틀랜타 경찰국 차장 : (증오 범죄 가능성도 수사하나요?) 모든 가능성을 놓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습니다.]

앞서 경찰은 용의자가 성 중독을 앓고 있어 증오 범죄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혀 비난을 자초했습니다.

브리핑 당사자인 경찰 대변인이 과거 인종 차별 티셔츠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는 의혹도 제기돼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앵커]

살인과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용의자가 법원에 출석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기자]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은 애틀랜타 체로키카운티 법원에 오늘 처음 출석할 예정이었는데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법원 측은 용의자가 변호인을 통해 기소와 관련된 심문 절차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왜 출석을 취소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고, 다음 심문 일정도 아직 잡힌 건 없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에 유감을 표명한 바이든 대통령이 포고문을 발표했죠.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담겼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총격 피해 희생자를 기리는 포고문을 발표하고 백악관을 비롯한 모든 공공 기관과 군에 조기 게양 명령을 내렸습니다.

조기 게양은 다음 주 월요일까지 닷새간 계속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루 뒤엔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곳 애틀랜타를 찾아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증오 범죄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저명한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도 증오 범죄를 규탄했어요.

[기자]

흑인 인권운동가인 앨 샤프턴 목사는 뉴욕에서 아시아계 지도자와 뉴욕시장 후보들과의 기자회견에서 애틀랜타 사건은 증오 범죄가 분명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증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흑인과 아시아계 사회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미국 하원도 청문회를 열어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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