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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총격범, 살인·폭행 혐의 기소…"증오범죄 부인"

입력 2021-03-18 07:41 수정 2021-03-18 09:40

총격으로 한국계 여성 4명 등 모두 8명 사망
경찰 "용의자, 성중독 가능성"…증오범죄 '선긋기'
한국계 하원 의원들 "증오범죄로 다뤄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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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으로 한국계 여성 4명 등 모두 8명 사망
경찰 "용의자, 성중독 가능성"…증오범죄 '선긋기'
한국계 하원 의원들 "증오범죄로 다뤄야" 촉구


[앵커]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을 살해하고 한 명에게 부상을 입힌 총격 사건의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이 살인과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애틀랜타 경찰은 21살의 백인 남성인 용의자가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증오 범죄인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계 미국 연방 하원 의원들은 경찰의 초동 수사 결과를 비판하면서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다룰 것을 촉구했습니다. 애틀랜타 현지 교민들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고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해 이번 사건을 규탄하고 증오 범죄의 희생자가 더 나와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먼저 현지 연결해서 밤사이 들어온 관련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임종주 특파원, 우선 사건 현장의 지금 상황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기자]

이곳은 애틀랜타 도심 바로 위쪽으로, 마사지 가게와 클럽들이 여럿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이곳 마사지 가게 두 곳에서 한국계 여성 4명이 총격에 희생됐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주변 상인은 희생자와 말을 나눠본 사이라며, 열심히 살던 여성들이 희생돼 비극적이고 끔찍한 일이라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사건 직후 주변 가게 상당수는 문을 닫고 인적도 비교적 뜸해졌습니다.

다만, 일부 클럽들이 주변을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운영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정말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특히 애틀랜타는 우리 교민들께서 많이 살고 있는 곳이잖아요. 당시 사건은 한밤중에 발생한 것도 아니고 해가 지기 전, 오후 5시쯤에 발생했죠?

[기자]

이곳 시간으로 16일 오후 5시쯤, 여기서 북쪽으로 40km가량 떨어진 마사지 가게에서 처음 용의자가 총기를 난사해 4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쳤습니다.

다른 사망자 4명 가운데 2명은 아시아계이고 2명은 백인입니다.

이어서 바로 이곳 마사지 가게 두 곳에서 또다시 총격 사건이 이어졌고, 여성 4명이 숨졌습니다.

모두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계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목숨을 잃은 한국계 여성 4명의 신원은 파악이 됐습니까?

[기자]

현지 경찰과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신원을 확인하고 있지만,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현지 한인 매체는 2명은 70대, 다른 2명은 각각 60대와 50대 여성으로 모두 한인타운에 살며 이곳에서 일을 해왔다고 전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아직 확인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앵커]

21살 백인 용의자는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는데 범행 경위나 동기에 대한 수사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용의자는 로버트 애런 롱이라는 이름의 21살 백인 청년입니다.

사건 발생 후 3시간 만에 이곳에서 240km 떨어진 곳에서 붙잡혔습니다.

이곳 지역 언론은 용의자 부모의 신고로 경찰이 차량 GPS를 추적해 체포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용의자 롱은 오늘(18일) 살인과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경찰은 성 중독 가능성이 있다면서, 증오 범죄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찰 발표 내용 잠깐 들어보시죠.

[제이 베이커/미국 애틀랜타 체로키카운티 보안관 : 용의자는 인종적인 동기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성 중독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용의자의 소셜미디어 글과 범행 당시의 발언 등을 보면 인종 차별 범죄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 아닙니까?

[기자]

용의자는 소셜미디어에 중국이 코로나19를 은폐해 미국인 50만 명을 죽였다며 맞서 싸워야 한다는 표현을 쓴 것으로 공개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종교에 심취해 있었고 총에도 열정을 가진 백인 우월주의자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계 업소를 겨냥한 것을 봐도 증오 범죄 가능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을 비롯한 한국계 연방 하원 의원들은 증오 범죄로 판단하기 이르다는 경찰 발표를 비판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또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증오 범죄의 종식과 아시아태평양 공동체의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도 이번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말, 먼저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매우 걱정됩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몇 달 동안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잔혹행위에 대해 얘기를 했잖아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범행 동기는 수사 중인 만큼 답을 기다려보자고 말했습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희생자를 애도하고 아시아계와 연대해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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