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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숨긴 채 "제발 서둘러주세요, 제발요"…절박했던 신고

입력 2021-03-18 20:05 수정 2021-03-1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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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해서 8명의 생명을 앗아간 애틀랜타 총격 사건 관련해서 당시에 접수된 신고 전화 내용을 현지 경찰이 공개했습니다. 녹취 파일 두 건에는 용의자를 피해 몸을 숨긴 채 도움을 요청하는 급박했던 상황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임종주 특파원의 리포트 먼저 보시고, 애틀랜타 현지를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총격 사건 당일 오후 5시 47분, 911로 신고가 접수됩니다.

[911 신고 전화 : 여긴 골드스파인데요. 지금 강도가 들었습니다. 도와주세요.]

여성은 겁에 질린 듯 최대한 숨죽여 도움을 호소합니다.

[911 신고 전화 : 제발 서둘러주세요. (용의자 인상착의는 어떤가요?) 우리는 숨어야 해요. 제발요.]

신고를 받고 경찰이 도착한 건 2분 만인 5시 49분.

한국계 여성 3명이 숨진 뒤였습니다.

이어 두 번째 신고가 걸려 옵니다.

이번엔 바로 길 건너 업소입니다.

[911 신고 전화 : 방금 친구한테 전화를 받았어요. 어떤 사람이 들어왔대요. 그리고 총소리를 들었어요.]

상황이 긴박한 듯 여성의 목소리는 더 다급해집니다.

[911 신고 전화 : 전부 겁에 질려서 뒤에 숨어 있어요. 여자가 죽었어요.]

결국 한 명이 더 피해를 당했습니다.

한국계 여성들이 희생당한 마사지 가게는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습니다.

불과 몇 분 걸리지 않는 거리입니다.

숨진 한국계 4명은 50대에서 70대로 한인 밀집 지역에 살며 이곳에서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애틀랜타 경찰과 총영사관은 아직 공식적으로 신원이나 국적을 확인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동포 사회는 법적이나 재정적으로 도울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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