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기업들이 세계 각지의 조세회피처에 새롭게 세운 회사의 수가 1년 사이 60%나 급증했습니다. 기업들은 경영활동의 일부라고 주장하지만, 탈세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적지않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프로스타 캐피탈 매니지먼트, 글로벌 터미널 인베스트먼트.
모두 SK그룹이 지난해 조세회피처인 케이만군도에 설립한 회사들입니다.
SK는 이곳 케이만군도를 포함해 세계 각지 조세회피처에 지난해에만 모두 24개의 자회사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홍경표/SK그룹 홍보팀장 : 사업 파트너들이 행정지원과 편리성에서 특정지역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특히 케이만군도를 선호해 이 지역 법인설립이 많았습니다.]
이외에도 롯데그룹은 13곳, 현대중공업도 5곳이 조세회피처에 법인을 신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내 40대 대기업까지 포함하면 모두 86개나 됩니다.
한해 전보다 60%가 늘어난 겁니다.
해당 업체들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의혹의 시선은 여전합니다.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역외 탈세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세무당국이 면밀하게 (대기업의 조세회피처 법인 설립) 실상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세청은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이들 기업에 대한 자료를 수시로 넘겨받아 탈세 여부를 살피고 있다며, 혐의가 있는 곳은 세무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