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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화재' 희생자 계속 늘어…지상 2층서 피해 집중

입력 2020-04-29 21:23 수정 2020-04-29 22:40

우레탄 작업 중 유증기 폭발이 화재 원인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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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탄 작업 중 유증기 폭발이 화재 원인 추정

[앵커]

경기도 이천 화재 현장을 다시 연결해서 화재 상황을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38명의 사망자가 확인됐고 아직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이 여전히 한 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앞서 소방당국의 브리핑에서 확인했습니다. 조승현 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조승현 기자, 불이 진화된 지는 2시간 넘게 지났는데 피해 상황과 관련해서 혹시 새롭게 취재된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조금 전인 8시 30분에 소방당국의 현장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인명 피해와 관련해서 1부에서 전해드린 내용보다 사망자가 2명 늘어 38명이 됐습니다.

조금 정리해드리면, 오늘(29일) 낮 1시 30분쯤에 경기도 이천의 이곳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지금까지 3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친 사람은 모두 10명인데 이 중 8명이 중상입니다.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도 아직 1명 있어서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 제 뒤로도 층층마다 추가적인 인명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소방대원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지금까지 화재 당시 상황을 보면 지하에서 유증기 때문에 폭발이 있었고, 이것이 화재 원인인 것 같다는 얘기가 현장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현장에서 추가로 나온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아직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진 못했습니다.

다만 소방당국은 유증기 폭발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오늘 불이 시작된 곳이 지하 2층, 지상 4층짜리 물류센터 창고 건물의 맨 아래, 그러니까 지하 2층입니다.

이곳에 승강기를 설치하는 작업 중이었는데요.

바닥에 우레탄을 까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이 작업 과정에서 나온 유증기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 중입니다.

불씨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와 관련해서는 현장에서 여러 목격담이 나오고 있는데요.

용접 작업 중 불티가 발생했다거나 또는 작업자 중에 누군가 무심코 버린 담뱃불 때문이라는 내용 등입니다.

본격적인 화재 조사가 시작돼야 이 원인을 밝힐 수가 있을 텐데요.

하지만 창고 건물이 워낙 심하게 타버려서 원인을 밝히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걸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사망자는 불이 시작됐던 지하 2층이 아니라 지상 2층에 집중돼 있는 상황인데요. 소방당국은 그 이유에 대해서 뭐라고 설명합니까?

[기자]

말씀하신 대로 사망자들 같은 경우는 불이 시작된 지하 2층에서부터 꼭대기 층인 지상 4층까지 모든 층에서 발견됐습니다.

특히 지상 2층에서 18명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나머지 층에서는 고르게 4명씩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물론 2층에 사망자가 집중된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져야 되겠습니다만 현장에서는 지상 2층에서도 우레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가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인명 피해가 왜 이렇게 컸는지 혹시 소방당국이 추가로 밝힌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우선 안타깝게도 매번 물류창고 화재 때마다 반복되는 이야기인데요.

불이 난 건물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졌습니다.

여기에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우레탄폼의 특성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레탄폼은 불에 굉장히 빨리 번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일부 숨진 노동자들이 입고 있었던 작업복이 순식간에 모두 타버렸을 정도로 불길이 강했던 걸로 보입니다.

또 우레탄폼이 탈 때 나오는 암모니아와 일산화탄소는 독성이 매우 강해서 몇 모금만 마셔도 순식간에 의식을 잃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밝히고 또 현장에서 안전 규정을 위반한 사항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 125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했습니다.

[앵커]

조승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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