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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파일 속 '두 재단 설립' 과정…적나라한 대화

입력 2017-02-1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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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애초 대통령 측이 요청한 '고영태 녹취파일'을 국회소추위원단이 먼저 증거로 채택해 달라고 신청을 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녹취파일 내용을 짚어볼텐데요. 이 녹취파일에는 국정개입 사건의 단초가 됐던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이 전경련의 주도로 설립됐다고 한 대통령 측의 주장과 달리, 최순실 씨와 청와대가 주도했던 정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먼저 임지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른바 '고영태 녹취파일'엔 지난해 3월 17일 최철 문체부장관 보좌관이 고영태 씨와 통화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최 보좌관은 고 씨에게 정부가 추진하던 5대 거점 K스포츠클럽에 대한 문체부 회의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더니 최 보좌관은 "벨은 사업을 좋아서가 아니라 위에서 찍어서 회장이 일 도와주라고 하니까 하는 것"이라며 "재단은 사실 회장님이 제일 관심이 많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벨'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을, '회장'은 최순실 씨를 말합니다.

김종 전 차관을 통해 문체부 기밀 문건 등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진 최순실 씨가 김 전 차관을 통해 재단 운영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최 씨는 재단 관여 의혹을 부인해 왔습니다.

또 최 보좌관은 고씨에게 "경제수석(안종범)도 벨(김종)이 안 도와준다는 걸 안다"며 "수석실에서 조정하는 거니까 모양새가 나쁘진 않다. 경제수석이 조정하면 청와대에서 내려온 거니까"라고 덧붙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측은 두 재단이 전경련 주도로 만들어져 운영됐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재단 관련 사안을 청와대가 직접 조정하며 주도했음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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